마지막 남은 대박의 꿈을 찾아서
[경제기자 홍키자] 낮엔 회사원 밤엔 소설가...이제 나도 한번?
얼마 전 술자리서 몇몇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아니 지금 이렇게 술마시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밤새 집필에 몰두해도 모자랄 때인데, 술먹고 있어도 되는거예요? 만화를 못 그리면 우리는 소설을 써야 합니다. 소설도 다른 소설 말고 웹소설을 써야 해요"
무슨 소리냐면 콘텐츠로 말 그대로 '초대박'나기 위한 마지막 카드가 바로 웹소설이나 웹툰이 아닐까해서 나눈 얘깁니다.
낮엔 회사 밤엔 집필… ‘직장인 소설가’ 시대
술자리가 있었던 날, 아침 일찍 조선일보의 위 기사를 보기도 했거든요. 기사의 요지는 바야흐로 ‘직장인 소설’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소설가가 되는 직장인이 꽤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 예시로 든 사례도 딱 들어맞습니다.
"대기업 근무 11년 차인 송희구(38)씨는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자가(自家)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라는 소설을 써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회사원들의 부동산 투자를 다룬 이 소설은 ‘부동산 극사실주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리에 공유되고 있다. 13일까지 22편이 연재됐는데 한 달 만에 170만명 넘게 읽었다. 송씨는 블로그 광고 수익으로 93만원을 벌고, 출판사·영화제작사에서도 연락이 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크 직장인들의 로망 아닙니까? 필명으로 밤에는 내 글을 수백만명이 읽는데,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 마치 DC코믹스의 슈퍼맨처럼 낮에는 신문기자로 살다가, 위기상황에서 슈퍼맨으로 변신하는 그런 삶.ㅎㅎ
실제로 그런 사람이 많아? 기사가 좀 과장 아니야? 라고 물으신다면, 요새 그런 시대가 맞습니다. 바야흐로 웹소설을 필두로 하는 '웹콘텐츠'의 시대.
전 세계 콘텐츠 회사들은 모두 웹툰과 웹소설의 원천 스토리인 IP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의 원천 IP만 있으면 영화나 드라마, 굿즈 등 2차, 3차 상품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네이버나 카카오, 넷플릭스, 디즈니 등 모든 콘텐츠 회사의 사명이 IP확보가 돼 버렸어요. 뉴스에서 연일 콘텐츠 관련 회사에 작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을 들여 인수하거나 투자한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올 겁니다. 바로 웹콘텐츠의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요새 웹툰 이전에 웹소설인데요. 웹소설 IP를 웹툰화해서 웹툰으로 만들고, 웹툰을 영상으로 만들고 있죠. 영상이 빵하고 뜨면, 사람들은 원스토리를 궁금해하니까 다시 웹툰과 웹소설로 눈을 돌리고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몇해 전 매경의 후배기자 한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는데요. 왜 회사를 그만두는지 아무도 이유를 몰랐는데, 딱 1년 있다가 모 방송국 드라마 공모전 대상에 이름을 올렸더라고요...ㄷㄷㄷ 소설의 소재는 기자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크....(평소에 잘해줄걸...? 잘 있니?ㅎㅎㅎ)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로 로맨스 소설의 획을 그었던 정은궐 작가가 아마도 요런 길의 선구자였죠. 소설로 시작해 드라마까지 줄줄이 대히트쳤었죠.
정은궐이라는 이름은 필명인데, 회사도 가족도 작가로서의 삶을 모른다고 해요. 당시에 회사를 계속 다니셨는데...계좌에는 수억원의 돈이 팍팍 한번에 들어왔었다는 후문도 있죠....!
그래서 어쩌라고? 뭐 부럽다고요. 웹소설이라는 트렌드를 미리 읽어내는 눈도, 소설을 쓸 수 있는 에너지도요. ㅎㅎ 이참에 나도 한번?!
#홍키자 #웹소설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