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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Jan 22. 2023

반말 글과 존댓말 글

반말 글과 존댓말 글 중 무엇으로 글을 쓸까.

페이스북을 처음할 때는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글쓰기를 연습하면서부터는 점차 반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반말이란게 야, 너, 그거 해라, 같은 식은 아니고 짧은 단문을 마치는 '~했다.' '~일 것이다.'같은 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스스로의 독백입니다. 


이 둘을 어떻게 써야할까 싶어 초반에는 고민을 했지만, 이내 독백같은 단문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그게 일반적인 쓰기 방식이 되었습니다. 이 방식을 몇년간 사용했는데 쓰다보니 자의식이 과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독백은 내 생각 안에서 생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생각 안에서 결정을 내리다보니 자칫하면 독선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우월함의 표현으로 느껴지기도 했으므로 이런식의 표현을 조금씩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는 사실, 잘 모르고 있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바꿔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말 글과 존댓말 글의 (개인적인) 차이

존댓말을 사용하면 구어체 표현이 되다보니 아무래도 읽기가 편하고 전개를 만들어가는 것이 독백 보다는 확실히 수월합니다. 독백의 장점은 개인의 머릿속에서 흐르는 생각의 변화 과정을 다른 사람이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상이 있는 글이지만 독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흐름에 중요한 방점을 찍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존댓말의 글은 상대 들으라고 쓰는 글입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생각의 움직임을 정제하여 표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의 변화를 독자가 엿보는 느낌이 아니라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임의로) 각색한 것이죠. 


독자가 읽는 것은 무엇이 더 편할까 생각해 보았는데 여러모로 존댓말이 더 편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쓰는 입장으로 본다면 존댓말의 글이 더 편합니다. 쓰기도 편하고 문맥을 전개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반말글은 논리 구조를 만드는게 뭔지 모르게 더 어렵고 힘이 듭니다.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한 걸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존댓말의 글

앞으로는 존댓말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좀 더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고 싶은 글이 여러가지 있는데 특정한 목적이 있는 글이 아니고는 대부분 존댓말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을때는 여지없이 "출간의 기회는 글에 집중하고 있을 때 꿈처럼, 마법처럼 찾아옵니다. 작가님의 색깔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브런치가 알람을 보내오는데요. (사실 보기 싫은데) 출간의 목적이 없는 저로서는 출간이 동기가 되지 않고 스스로 정진하는 것에 동기를 얻는 편이기에 수월하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목적한 글을 조금 더 쉽게 써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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