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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는데,

사랑을 말하다

by 임그린


겨울밤 세찬 바람에

찢겨나간 나뭇잎이 아프다고 울어.


소리도 없이

하얀 눈물만 흘리면서.


네 곁에서 떨어져 나온 나는

반쯤 찢긴 나뭇잎을 들고.


그 아픔이 내 아픔인 마냥.


몸이 찢긴 나뭇잎이랑

사랑이 찢긴 내 이별이랑.

누가 더 많이 아픈가.


하염없이 울어.


나뭇잎을 친 겨울 바람도,

나를 흔든 너의 사랑도,

우리의 눈물을 알지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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