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다.
내 비록 차가운 마룻바닥을 구르면서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고
무언가 잃을까 두려워하는 이를 부러워하며
그저 눈꺼풀 한 장도 버거워하는,
그런 하루씩 삼백 고개를 넘어 살면서.
어둔 동굴 속에서 웅크리는 그림자가 나로구나, 나였구나.
이런 걸 뭐라 부르나,
'인생'이란 단어조차 알지 못했던
그 어린 시절에도.
나완 다르게 사는 글을 보고 싶었다.
몸 안 가득 들어찬 물을 차마 내뱉지도 못하고
삼키자 삼키자, 그러고 잠드는
내 유년 어느 하루마다.
토할 곳이 빈 갱지뿐이라서
말할 벗이 나뒹구는 갱지뿐이라서
한참을 만나고 나면
숨이 쉬어지는 듯도 하여서...
.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에 와 있는가...
제목조차 붙여줄 수 없는
그리하여 불러줄 수조차 없는
그런 너를 그리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