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c Sep 07. 2015

TGIF

천천히 가죠.

우리는 저 끝을 향해 매일 가고 있습니다. 천천히 가도 됩니다.

몇 년전 미국에서 살 다가 일 때문에 한국 에 나온 나로서는 많은 외국의 요식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 해 있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하기야 스타박스의 해외 매출이 한국 만한 데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TGIF 라는 식당의 이름은 말 그대로 “하나님 감사 합니다. 이제 주말이 되었네요” 라는 의미다. 얼마나 기다린 금요일 인가? 사실 주 5 일제를 하고 있는 미국의 직장인들은 주말이 되면 매우즐겁다. 금요일에는 대부분 6 시 칼 퇴근을 한다. 발걸음도 가볍다. 외식을 하던 집으로 가던 금요일 저녁은 푸근하다. 


늦게까지 안자고 영화를 보던지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런 금요일 밤의 풍경이다. 토요일도 즐겁다. 월~금 요일 아침까지는 일어 나는 일 자체도 힘든데 토요일은 아침 일찍 일어 나도 몸이 무겁지 않다. 토요일 아침에 팬케익 하우스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주말의분위기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IHOP(International House of Pan Cake) 이라는 식당이 아직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미국에서 아침에 식구들과 같이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문한 음식과 사이드로 나온 팬케익을 먹는 것도 토요일과 같은 주말에 뺄 수 없는 여유였다. 그런데 요즘에 그게 별로인데....이 집 은식이  음식에 기름기가 많은 것 같았다. 어쩌면 내가 변 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주말은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토요일에는 몸도 마음도 즐겁다. 그러나 많은 것은 할 것 같이 느끼던 토요일도 어느덧 지나고 일요일이 된다. 교회를 갔다 오면 오후가 되고 뭘 하다 보면 벌써 토요일 저녁이 된다. 왜 주말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거야? 일요일 저녁을 먹고 나면 벌써 조금씩 마음이 무거워 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월요일, 그 지겨운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이것은 불루먼데이 (Blue Monday) 라고 한다. 우울한월요일이란 말이다. 


오래 전에 뉴저지에서  학교를 다닐 때 본 어떤 교재의 통계에 의하면 금요일과 월요일에 만든 자동차가 고장이 제일 많다고 한다. 그이유는 금요일은 주말을 기다리는 마음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얼른 일을 끝내고 집에 가려고 일을 대충해서, 월요일은 주말을 지내고 일 하러 온 사람들이 느끼는 Blue Monday 부담감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월요일과 금요일에 만들어 내는 자동사에 고장이 많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수요일 주급을 주는 회사의 원리도 그런데 있다 한다. 즉 월요일은 일 주일의 첫날이니까 그런대로 지나고 하루만 지나면 수요일이니까 주급을 받아서 또 하루면 지나면 주말이니까 이런 식으로 직원들의 정신적인 부담을 수요일에 주급을 줌으로 덜어 준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던지 산업화된 사회 어디에 살고 있던 대부분의 우리는 주말을 기다리며 사는 TGIF 의 삶인 것 같다. 문제는 우리의 삶의 태도가 이렇게 주말만을 기다리며 살게 되면 인생을 너무 빨리 살게 되어 나중에 보면 인생을헛되이 산게 아닌가 할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다음의 그림이 이런 내용을 표시한다. 만일 우리가 매일 주말을 기다리는 삶 혹은 내년을 기다리는 삶 혹은 학교가 끝나기를, 제대 하기를 기다리며 산다면 어떻게 될까?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빨리 끝나서 즐거운 금요일 주말을 기다리는 식으로 산다면 결국 우리는 아래의 도표에서 보듯이 죽음을 행해서 필요 이상으로 빨리 가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빨리 보내 버리고싶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바로 우리의 인생 자체라는 것을 알고 그 시간을 빨리 보내기 보다는 그 시간을 즐기고 그 시간을 통해서 보람된 일을 함으로 주말에 느끼는 행복감을 매일 같이 느끼도록 우리를 적응 시켜야 한다. 


좀 천천히 가도 된다. 아니 우리는 좀 천천히 가야 한다. 매 순간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음미 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이 즐겁지 않은 시간이라도 그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


이 말은 듣기에 그럴 듯 하다.  어떤 누구든 하루하루가 금요일 저녁과 같이 푸근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몇 사람이나 하루 하루가 금요일 저녁과 같이 푸근함을 느낄 수 있을까?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진짜 문제는 내가 어떻게 일 주일 내내 TGIF 의 느낌으로살 수 있는가 이다. 어떻게 매일을 주말과 같이 행복한 느낌을 갖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자신이 즐거워하고잘하는 일을 하면 매일 TGIF 의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 한다.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다른 사람 보다 잘 하면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 또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면 내가 잘 하게 된다. 


우리는 모든것을 다 잘 하지는 않는다. 얼굴이 예쁜 여배우가 모든 운동을 잘 하고, 또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마음씨도 착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각자가 잘 하는 분야 잘하는것이 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발견하고 그것을 연마 해서 내가 그 분야에서 독특한 영역을 이루고 있을 때 우리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내가 어떤 것의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제공 할 수 있다면 나는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 반대로나 자신이나 나의 어떤 일이 다른 사람에게 경제적 혹은 인간적으로 유익한 것이 되지 못하면 우리는 자신을 책망하고 또 그 일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 


우리가 매일 같이 가치를 창출하고 그 것이 다른 사람에게 또 나 자신에게 유익한 일을 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 때 월요일은 금요일과 같이 푸근하게 느끼게 된다. 금요일만 기쁜 게 아니라 월 화 수 목 금요일이 매우 기쁘고 즐거운 날이 될 것이다.


하루 하루를 지겹다고 생각 하고 보내던지 아니면 너무 신나서 어쩔 줄 모르면서 지내던 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자신이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공부 하고 연습하고 준비 하면 그 사람은 일주일 내내 TGIF 의 기분을 느끼며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비관스럽고 짜증나며 주말만 기대 하는 TGIF 의 삶을 살게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인생이 90 년 밖에 안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90 년 법칙은 누구에게도 같이 적용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그리 많지 않음을 받아 드리고 단 하루라도 낭비 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와 내 인생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우리는 많은 시간을 낭비 한다. 하물며 아무런 계획이 없다면 많은 시간을 낭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대학을 가기 전에 내가 어느 분야를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대학은 자기가 잘 하고 좋아하는 과목을 전공으로 택해서 공부 해야 한다. 좋아하는 분야 잘하는 분야를 전공한다면 인생은 즐거울 수 있을 가능성이 많게 된다. 


위 도표에서 보면, 처음 30 년 간은 지식과 기술을 쌓는 기간이다. 이 기간을 잘 못 사용해서 두번째 30 년간 누군가 나의 지식과 기술에 돈을 지불 할 의향이 없다면 우리는 실직자가 된다.


그래서 처음30년 동안 실력을 길러야 한다. 책을 읽어 간접 경험으로 지식을 늘이던지, 실제 몸으로 부딪쳐 직접 경험으로 지식을 확장하던지 어떻게 해서든지 지식이나 기술을 늘여야 한다. 이 기간 동안에 내가 다른 사람 보다 잘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일 쪽으로 직업을 잡아야 한다. 


같은 직업 군이라도 그 직업의 환경과 하는 일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봐야 한다. 또 그런 종류의 직업을 잡아다 해도 돈을 많이 주는 직장 보다는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적성에 맞고 내가 잘 감당 할 수 있을 선택한다. 


또 직장의 분위기가 서로를 존경하고 서로를 돕는 그런 직장환경을 선택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불법적인 일을 삼가고 꾸준히 노력하며 절약하고 성실하게 하루 하루를 살게 되면 그런 사람은 매일 매일이 금요일같이 느끼게 될 것이다. 매일이 금요일 같이 느끼는 사람은 분명히 인생을 마치게 될 때 삶이 행복했었다고고백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지구에있는 모든 사람들이 90 년 동안 살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종사해서 누구라도 금요일 저녁에느끼는 푸근함을 매일 느끼고 월요일이 기다려 지는 그런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실력이 있으면 매일 TGIF 의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면 무엇이 실력일까? 


일반적으로 기술과 지식이 실력이다. 미모도 실력이다. 그래서 누가 예뻐지려고 노력하면그것을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된다. 건강도 실력이다. 물론 두툼한 저금 통장도 실력이다. 좋은 사람 실력이 있는 사람을 아는 것도 실력이다. 충성심, 성실함, 정직한것 이 모든 것이 실력이 될 것이다. 기술과 지식 위에 진과 선과 미를 더하면 매일 TGIF 의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고등학교 때 학교 교훈이 진선미였는데...... 이게 지금 보니 이게 좋은 말 이였네. 

작가의 이전글 감 도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