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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16. 2021

꿈이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괜찮아

영화 <SOUL>을 보고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는, 매년 혹은 그 사이에도 가끔씩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생활기록부에 작성될 꿈들로 몇몇 직업들을 생각하곤 했었다.

나 역시 교사, 간호사 등 그 때의 내가 되고 싶었던 직업을 적어냈었다. 나는 한 번도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햇빛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적은 적도, 생각한 적도 없었다.


당연하다. 돈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직업적인 꿈을 꾸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웠다. 꿈이란 직업이라고. 그렇지만 영화를 보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 삶의 목적이 재능 그 자체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세상에는 조처럼, 음악 혹은 어떤 재능이 자신의 삶의 이유이고,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능에 노력을 더 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거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면 더 할 나위없이 기쁘겠지만, 꼭 그 일만이 삶의 목적이 되진 않아도 된다.

재능이 없어도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살아갈 수도 있고, 높고 푸른 하늘이나 계절마다 피는 꽃을 보는 일이 내 삶의 이유일 수도 있다. 


대단한 재능이 없더라도, 삶의 목적이라 여길만큼의 꿈이 없더라도 그냥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삶이.


나풀나풀 떨어지는 낙엽잎에, 매일 다른 색을 띄는 자연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살아보자"는 생각이 든다면 운명같은 재능이 없어도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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