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마음을 같이 봉한다
나의 마음은
항상 갈증을 찾아 헤매였고
밤이 외로운 것은
어둠이 없어서였다.
당신의 가장 외로운 조각을 나에게 다오.
우리는 서로의 눈물이 되어
메마른 천국에 길을 그리자.
그러면 아픔은
차라리
사랑의 다른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짓무른 별 위에 내려앉는 키스
뭉개진 달을 올려다보며
너에게 전하는 내일의 약속.
다음 날들은
어제보다는 나을 것이다.
지난한 위로를 냉차처럼 마시며
좁은 방 켠에 머릴 대어도
지긋지긋한 삶이라고 욕할지언정
결코 행복을 의심하진 말자
절대로 절대로
너와 나와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자.
삶에 닳은 얼굴을 가진
젊은 시인의 아내야.
나의 시가 하다못해 너의 마음이라도
배부르게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은
부끄럽고 참담한 속내
말 못 했던 구절들을
꾹꾹 삼켜 눌러 쓴다.
이리도 구차한 연애 편지
글자 글자로 서글픈
단 하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