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와이너리 투어는 장단점이 있겠는데 단점은 당연하게 빈야드 등 야외 거닐기가 넘 춥다는거고 가장 큰 장점은 관광객이 없어서 예약없이 갈 수 있을 정도로 한가롭다는 것.
이번 투어의 목표 중 하나. 오래된 와인의 맛은 무엇인가. 어설프지만 어느 정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리오하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고 보여지는 와이너리일 것이다. 마치 와이너리가 없을 것 같은 동네를 한참 들어가보면 저 빛나는 지붕이 마치 황금으로 덮힌듯 태양에 반사된 빛에 눈이 부시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 화려한 지붕는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라고.
꼭 들려야 하는 곳이라지만 호텔 숙박비는 우리 가족이 감당하기엔 좀 부담되는 곳. 근처 유명하다는 양고기집에서 점심을 먹고 투어를 예약했다. 투어시간은 90분이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참기 힘들 정도로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고 끝이났다.
마지막 시음시간에는 레드와 화이트가 각각 한 잔씩 나왔고. 아이들에겐 특별히 제작된 화이트 빛깔의 주스가 한 잔씩 서비스되었다. 그들 와인의 특별한 개성을 가진 병에 쌓여진 그물망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우리 가족이 가장 열광하는 와인이 됐다. 아무런 예약없이 그냥 찾아간 와이너리는 당시 담당자 당황해하며 특별히 안으로 입장시켜 많은 설명과 시음까지 해줬는데. 나중에 비용을 치를려고 하니 무료라고 했다! 관광객이 많을 때는 어려우나 비수기 겨울에 이렇게 심심할 때 오면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이 분의 친절 뿐 아니라 MALLEOLUS 와인에서 처음 느껴본 '후추'와 비슷한 그 오묘한 향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바르셀로나 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매한다니 꼭 도전해 보시길! 면세점에서 1병에 40유로정도.
페스퀘라는 맨유 감독이었던 퍼거슨이 좋아했던 와인으로 유명한데. 이곳 역시 무작정 찾아가서 시음이 가능한지 물었다. 물론 유료로 시음이 가능했는데 여기 담당자도 비수기라 여유가 있다며 치즈며 이것저것 내어주며 많은 설명을 해줬다. 특히나 시음하면서 내가 가장 오래된 와인인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와인을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그 진득함과 오크통과 코르크의 향 등 오래된 와인의 그 느낌에 대해 조금이나마 상상을 했다고나 할까나. 페스퀘라나 앗싸(?)와인은 매년 이마트 와인프로모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은 와인이 유명하다기보다 와인산지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이 괜찮다고해서 찾아갔다. 음식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그 맛과 양은 대단했고 이곳에서 티본 스테이크는 물론 스페인 순대같은 음식도 맛보았다.
이곳은 숙소 근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바였는데. 지하에 와인 저장고도 있다고 하고 여튼 한 잔 하러 들어가서 가장 괜찮은 와인을 요청했고 크리안자급 와인을 주셨다. 저녁을 먹었던지라 간단하게 올리브 안주로 했다. 풍부한 스페인 특유의 향미 등 깊은 밤 겨울철 아늑한 바에서 아란다 델 두에로의 마지막 밤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토레스. 바르셀로나 근방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듯. 이곳도 시음만 시도했는데 나름 제일 비싼 와인으로 그 맛의 차이를 음미해 보았다. 근데 내가 좀 중국식 부티가 났는지 매니저까지 나와서 뭔가 영업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나는 한국의 알뜰한 여행객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