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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들 빙자 여행러 Sep 22. 2020

스페인에서 어린이들을 어찌할꼬 2

두번째 이야기

어린이 메뉴와 음식에 대하여


사실 제일 걱정한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의 음식이었는데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만의 특성이겠지만 역시나 유럽 음식을 잘 못 먹었다. 새벽에 일어나 배고프다고 하는 것도 난감하긴 했다. 우리가 준비해서 가져간 것은 (컵)라면, 김, 햇반/누룽지, 미역스톡을 준비했다. 숙소는 에어비엔비를 선택하여 조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비가 오는날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우리는 주로 조식은 숙소나 숙소 주변 카페에서 먹고 점심은 레스토랑에서 거하게 먹고 저녁은 그때그때 컨디션에 맞추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저녁은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숙소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고기류였다. 아이들이 큰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는데 스테이크의 경우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해도 우리 아이들이 먹기엔 덜 익어보이긴했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려 티본스테이크들까지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하니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였다.


와인 페어링 레스토랑 또는 와이너리 투어에서는 어린이 메뉴 및 포도 음료를 서비스로 줘 도움이 됐다. 우리가 방문했던 와인 페어링 레스토랑인 Torres에서 운영하는 MAS RABELL은 성인 1인 60유로로 아이들은 쉐어하겠다고 예약을 했다. 실제 레스토랑에 가니 아이들 메뉴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토마토 파스타, 치킨돈가스 및 포도 무알콜 음료 포함해서 12유로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대만족이었다. 굳이 스페인에서 파스타를 먹진 않았는데 너무 잘 먹어서 다행이었다. 와이너리 투어에서도 어른들이 테이스팅 중 아이들에게는 무료로 직접 만들었다는 포도 음료가 서비스됐다. 지루하던 아이들도 포도 음료를 먹으니 좋아했는데 색은 투명하여 무알콜 모스카또 화이트와인으로 보였다.

유럽에서 우리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 마땅치 않았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둘째의 소울 푸드를 발견했는데 바로 '츄러스'다. 워낙 플레인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초코렛을 찍어먹는 것보다 설탕 뿌려진 바삭한 것을 좋아했다. 거의 매일 먹었는데 빌바오 길거리에서 배가 이미 부른 상태에서 먹었던 츄러스가 최고였다.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서는 1가닥 1유로하던 츄러스를 먹으며 대도시의 물가를 실감하기도 했다.

새로 발견한 소울푸드 '츄러스'. 초콜릿보다 설탕 뿌린 플레인이 더 고소했다.

어린이 놀이를 위한 준비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본인이 자식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법에 서툴러서 그런지 어쩔 수 없이 유투브는 어린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위안거리다. 문제는 해외에서 로밍을 어찌 해결할 것이냐인데. 여행 기간이 길고 데이터를 많이 써야하는 경우는 (지금까지는 와이파이 도시락을 애용했으나) 현지 유심칲으로 쓰기로 했다. 10기가 28,900원짜리를 구입했다. (그런데 5기가가 넘으면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 같았다)

와이너리 등 아이들이 따분해 할 때 써 먹을 수 있는 선택지인데. 많이 쓰긴 부담이었으나 미리 영화 다운로드 및 TV연결잭 등 많은 준비를 했다. 물론 독서를 위해 책도 10여권을 준비하여 아이들의 여행가방이 이런 준비물로 가득찼다. 특히, 깜박 있고 준비를 못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트럼프로 원카드 놀이에 빠져 바르셀로나 과학도서관에서 3D공룡이 그려진 카드를 구매하여 유투브 대신 잘 즐겼던 것 같다. 이런 놀이할 것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유투브는 진리다

아이들을 위한 여정


이번 여정에서 주구장창 어른들만 위하지는 않았다. 10일간의 여정이 아이들에겐 부담이었다. 허나 유럽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기가 쉽지는 않았다. 아직은 너무 어리거나 우리나라의 막강한 놀이 프로그램에 미치지 못하거나.


스페인에서 놀랐던 점 그리고 유용하게 활용한 것이 놀이터였다. 놀이 기구들이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창의적 기구들이 많았다. 겨울이라 쌀쌀하긴 했지만 유모차에만 있던 아이들도 놀이터만 보면 뛰어놀곤 해서 그리 반가울 수 없었다. 큰 광장이나 공원 등지에 위치해 있었다.

너무나 창의적인 스페인의 놀이터 기구들

이번 여행에서 빌바오나 바르셀로나를 인아웃으로 잡은 것은 빌바오 구겐하임, 바르셀로나 과학박물관(Cosmo Caixa Barcelona, Museo)과 피카소박물관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겐 가우디의 건축물보다 이곳에서 더 인상 깊어하는 것 같았다. 스페인이란 나라의 강점이나 놀라웠던 이것들의 규모나 여유. 특히 계획되지 않았던 부르고스 대성당 등 아이들의 일기장에서 인상깊은 장소로 기록되어 다행이라 생각됐다.


특히 과학박물관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스케일있고 최신 기술을 반영하고 역동적이고 참여 가능했다. 아쉬웠던 점은 영화 및 각종 프로그램들이 1월 휴관 또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물론 스페인어나 영어로 진행되는 점도 고려될 사항이다. 넓은 주차장 그리고 레스토랑 시설 등도 편리했다. 무엇보다 박물관 기념품점의 수준이 높아 놀라웠다. 선물 하나하나가 퀄러티있고 교육적이어서 무엇을 살지 매우 고민스러웠기까지 했는데 언어적 한계가 없었다면 도서 등 많은 부분을 구매하고 싶기도 했다. 혹 이곳에 가신다면 미리 홈페이지에서 행사/공사/예약 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바르셀로나 과학박물관

아이들에게 여행은 힘들지만 여행을 통해 함께하면서 매번 부쩍 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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