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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럼 Jun 15. 2022

10키로를 달리다.

5/4 7키로를 달린 후 이 정도 몸상태면 10키로도 가능할것 같았다.

다음날 몸이 퍼질줄 알았는데 약간의 근육통 외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달리기를 시작하며 목표는 10키로를 달리는 거였다. 자신감이 붙어 이제 도전해봐도 될 듯 했다.

디데이를 5/9 월요일로 잡았다. 주말엔 1박 일정이 있어서 일찍 마치는 월요일이 가장 적당해 보였다.


5/7(토) 트레드밀

숙소에 헬스장이 있어서 트레드밀로 달렸다. 숙소 주변을 달릴까 하다가 매연 가득한 시내를 달리고 싶진 않았다. 작은 숙소라 헬스장도 적었고 사람도 없었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달렸다.

10키로를 앞두고 있기에 훈련삼아 인터벌로 달렸다. 3분은 뛰고 3분은 걷고...야외 달리기는 거의 경험이 없었지만 트레드밀은 자주 달려봤다. 바람없는 실내이니 더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3분 달리고 심장이 터질듯 심박이 올랐다.


상하 운동이 없는 트레드밀 특성상 각도를 올리고 하는게 좋다고 봤는데 그게 문제였던 듯. 각도를 조금 낮추고 속도도 시속 10키로에서 9키로로 낮추니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30분이 넘어가자 이대로면 1시간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중간 3분씩 쉬어주는 텀을 2분으로 줄여봐야지 생각하던때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다.


덴탈마스크를 챙겨가지 않은터라 KF마스크로는 달리는게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아쉽지만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 본게임은 월요일이니깐.


5/9(월) 마침내 10키로를 달리기로 한 날.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풀고 시계 배터리가 나갔던 지난번을 교훈삼아 미리 풀충전 해놓고 물도 충분히 마셔주고 10키로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번 한강을 달렸을때 초반에 심박수가 급격히 올라가며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일부러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초반 2키로를 지났을때 정상 페이스로 올려 계속 달렸다.

이날 저녁을 늦게 먹은 탓에 식후 1시간밖에 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초반까진 괜찮았다. 발목 무릎 골반 조금씩 부하기 있긴 했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수준이었다.

5키로를 넘어서며 부터 힘들어졌다. 특히 배가 많이 아팠다. 최소 식후 2시간 이후에 뛰라고 하던데 그탓이었을까..7키로를 넘어서며 부터는 온 몸이 다 힘들었다. 특히 발이 엄청 무거워졌다. 달릴때마다 러닝화의 탄력을 실감했었는데 7키로를 넘으니 맨발로 뛰는것처럼 발바닥에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게 10키로를 달렸다. 기록은 1시간 5분. 키로당 6분 30초 페이스.

내 인생 첫 10키로다. 

사실 7키로도 처음이고 5키로도 처음이다. 3키로쯤은 헬스장에서 달려본듯하다.

숨차는 운동은 매우 싫어하던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서 10키로를 달렸다.

너무 무리였을까? 이후 일주일간 열만 없었지 몸살걸린것 마냥 몸이 처지고 컨디션이 매우 안좋았다.

그렇게 내가 10키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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