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자가격리 수준
"4월 16일 9시 55분, 3500g 남아입니다."
진짜 여행이면 좋으련만...또르르
"항문에 힘 들어가나요?"
이윽고 내 눈앞에 악을 쓰며 울고 있는 시뻘건 핏덩이가 놓였다. 잘 놀고 있다가 불쑥 세상에 나온 게 기분이 나빴는지 목청이 보이게 우는 꿀꿀이.
'네가 사랑이구나. 반가워.'
으아아아악. 살려줘요
그런데.... 남편 동행이 딱 이틀 밖에 안된다 굽쇼?
(1) 보호자 2박 동행 가능
"칼에 찔려 죽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아프더라도 움직이셔야해요. 그래야 빨리 회복돼요."
(2) 아기 면회 제한
(3) 가족 직접 접촉 불가
이건 흡사 코로나19 확진자의 삶 아닌가. ㅠㅠ
(4) 가족 면회 불가
"출산하면 3주간 꿀순이랑 떨어져 있을거고, 나와서는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을 거야. 추억을 만든다고 생각해."
그런데... 돌이켜보니 몹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병실에 누워 있으니 꿀순이에게 화냈던 게 후회돼 눈물이 나고, 꿀순이랑 등하원하며 보냈던 시간이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났다.
(4) 먹고 싶은 간식도 먹을 수 없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삶은 이어지고 생명은 태어난다. 꿀꿀이의 출산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예쁜 나의 아가들, 지금 순간을 영원히 박제해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