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큰거릴 정도로 짜증이 났다.
나중에는 눈물까지 핑 돌것 같았다.
하지만... 사실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남들 다하고 사는 일들이었고,
내가 귀찮고 책임지기 싫어 피했던 일들이
더 이상 모른척할 수 없게됐을 뿐이고..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은,
내 마음이 기대하는 것을,
절대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뿐이었다.
그릇에, 키보드에, tv에, 거울에,
길가의 돌멩이에, 횡단보도에, 구두에,
내 손가락에,무턱대고 짜증을 부렸다.
그렇게 하루종일 내 마음결 만큼 거칠었던 손이
결국 또 다른 쪽 손에 작은 생채기를 냈다.
어쩜,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줬을지도
모를일이다. 나는, 마치 어린아이같다.
어쩔수없는 일을,
어쩔수없다..라고 인정하는 일...
그 하나를 못해서..
나이만큼, 마음은,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지 못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