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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혜윰 goodlife Oct 29. 2020

어제보다 더 행복하게

힐링하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행복하게 자기 치유하며 살자

삶에서 지혜를 얻는 과정은 넘어져서 다시 일어서려는 순간에서 줍고, 배워가는 것 같다. 넘어진 그 순간엔 시련의 모습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그 계기로 내 삶에 대한 태도와 마음을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어주었으니까. 치유 여정에서 심신을 재충전해가며 삶을 돌아보았던 시간이 있었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해 지나쳐온 숨은 지혜들을 깨닫고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일이다.


삶에서 건강과 행복이란 것이 생의 중요한 에너지라는 걸 막연히라도 내 머릿속 어딘가에 두고 살았겠지만, 마음으로는 깊이 각인되지 않은 채 헐레벌떡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나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도 잘 모르면서 살아낸 것 같다. 닥치는 문제를 풀어가면서 요령만 터득하며 살아왔던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세상에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행복한 삶은 누구나 원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관습과 주입된 의식으로 행복이 디자인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성향이 다 다르듯, 행복의 기준도 서로 다 다른데. 지나치게 사회적 가치의 조건과 타인이 시선을 의식하고 맞추느라 내 마음이 원하는 행복이라는 요소들은 미루고, 누르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 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간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삶의 고단함이 공감되면서도,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깊게 밀려온다. 행복감은 인간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라고 예찬하는데, 막상 눈앞에 놓인 현실적 스트레스를 감당하느라 그 축복된 감정을 잘 챙기지 못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나 역시도.




행복, 그 행복이 뭐 별건가. 기분 좋은 내 심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행복이지 싶다. 행복하기 위해서 뭔가를 대단히 갈구하며 부여잡기 위해 내달려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행복은 시끄럽게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용히 곁에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만 시선을 맞춰주면 보일 수 있는데, 시선을 늘 외부로만 멀리 두니 내 곁에 있는 행복을 온전히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건인지도 모를 일이다.


치유의 여정은 내 행복의 가치를 재발견한 시간이었지만, 그렇다고 되찾은 행복에 대해 그 의미를 크게 부여하면서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 지나치면 편중되어 균형을 잃은 상태가 될 테고, 이는 부족한 것과 다를 바 없으니. 행복도 균형 안에 있어야 지속할 수 있을 테다. 그저 내 심신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하고 배워가며 살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 자신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하루하루 만들어 주어야 삶의 행복감도 커질 테니. 그렇게 하루하루 즐겁게, 지속해서 생활하는 요령이 곧 행복을 지속시키는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전히 내 하루의 삶조차도 예측한 대로 온전히 살아내지 못할 때도 많지만, 어제의 힘들었던 감정들이 오늘을 지배하지 않게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본다. 잠든 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그 순간을 맞이할 때는 나는 어제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살아갈 하루를 상상한다. 이 의식은 새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마음을 보듬으면서 ‘오늘은 또 새 하루가 시작되니까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고 나아가자’라고 주문하며 의식과 마음이 연결될 수 있도록 자극해준다.


망각하기 쉽고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행복이라는 감정이라, 더 소중하고 애틋한 기분이 든다. 붙들고 있는 행복이라는 방향 줄이 자주 흔들려 저만치 멀어지기도 하고 어떤 하루에선 놓칠 때도 있지만, 다시 새 하루가 시작되면 이 의식부터 붙들어서 내 곁에 가까이 두고 일상을 시작해본다. 행복감을 챙겨줘야 마음의 면역력도 강해질 수 있으니까. 마음의 면역력이 좋으면 몸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되니 이 또한 생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순환시켜주는 방법이 될 수 있을 테다.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살자는 마음과 노력은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복한 방향을 향해 다듬어가는 이 과정은 결국 어느 순간 자신의 삶에 소중한 궤적이 되고, 간직하고 싶은 삶의 작품이 되어 내 행복의 가치를 키워준다고 믿는다. 신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감정, ‘행복감’이 아닌가 싶다. 삶의 파도에 휩쓸려 잠시 방향을 상실하고 길을 잃어도 생의 의지를 내려놓지 않으면 언제고 행복감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날들을 열어주시는 것만 같다.


덕분에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은 나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삶의 에너지인 행복을 되찾는 아름다운 여정이 되었다. 더불어 심신 회복뿐 아니라, 삶의 보물인 지혜도 재발견하며 체득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물을 찾는지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 됐으니. 이전과 같은 세상인데, 다른 세계를 사는 기분이 난다. 삶의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일 테다. 삶의 방식을 바꾸고 마음의 시선을 달리하니 행복들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행복은 마음을 여유롭게 풀어줄 때 더 잘 발견된다. 또 달리지 않고 거닐 때 더 눈에 잘 들어온다. 그리고 자연을 곁에 둘 때 삶의 보물들은 더 잘 건져낼 수 있다.


어제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은 있다. 심신을 매일 돌봐주는 것이다. 치유하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이 세계에는 삶의 보물들이 많으니, 자신만의 채집 방식을 만들어 보물들을 틈틈이 모아 두고 약으로 쓰면 된다. 심신이 지치거나 힘겨운 날이 오기도 하지만, 그럴 때 모아둔 보물을 꺼내서 느껴보아라. 회복시켜주는 강력한 치유의 에너지가 되어준다. 누구나 아프다. 다르게 아플 뿐이다. 어제보다  행복하게, 자기 치유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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