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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적인 독서모임이라니_Ep.32

존 윌리엄스 - 스토너

by aboutjina

2025년 4월 16일(수) BnJ의 제32회 독서모임.

날씨 좋은 봄날, 한낮에 계동에서 열린 독서모임.

B는 (예비) 백수가 되었고, J는 요즘도 한가하다.

인생의 전환점에 놓인 두 사람의 독서모임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 본 글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J: 본격적인 시작 전에 질문 있어요. 언니가 e북을 대여와 소장 중에 고민하길래 앞부분을 먼저 읽었던 내가 대여해도 될 것 같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언니 대여로 샀죠? 그 결정이 어땠다고 생각해요?


B: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이거 인생 책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누구라고 했지?


J: 홍진경 유튜브에 나왔던 장면인데, 홍진경과 김영철 둘에게 인생 책이었대요.


B: 그들의 취향이 나랑은 안 맞나 봐. 홍진경 님 유튜브도 팔로우하고, 재미있게 잘 보고 있는데 책 취향은 맞지 않는 것 같아.


J: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언니도 이걸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B: 왜 그렇게 생각했어?


J: 뭔가 책을 읽는데, 독서모임을 할 때의 우리 반응이 <<호밀밭의 파수꾼>>일 것 같았어요.


B: 아... 그 정도는 아니야.


J: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ㅎㅎ 나도 그 정도로 최악은 아니었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생각을 해봤거든요. 언니랑 나랑 성향이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에서 우리가 영감을 받거나 자극을 받을 만한 것들이 없다고 느껴졌어요.

우리가 좋았거나 높은 평을 준 책은 화자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되거나 그를 나와 동일시해서 나 또한 고민할 부분을 많이 주는 책들이었거든요. 근데 이 책의 스토너는 우리와 너무 다른 성향의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언니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 나는 캐릭터에 항상 나를 동일시하고 그러는 스타일은 아닌데 썩…

보통의 소설은 그 첫 문장이 되게 중요하다고 하잖아. 그래서 첫 문장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경우들도 되게 많고 영감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첫 문장부터가 매력적이지 않았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첫 단락 자체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어. 그냥 흙먼지 쌓인 오래된 서양 시골 촌뜨기의 이야기구나 생각했고, 반전(?)도 너무 뻔히 읽히더라고. 시골 촌뜨기니까 도시로 가거나 농사와 관련 없는 뭔가를 하겠거니. 근데 대학을 간다고 하는 순간, 얘가 대학에 가서 농업과가 아닌 다른 과에 흥미를 보여서 뭔가를 하겠구나라는 그 관점과 비전이 다 보이니까 초반부터 재미도 없어. 문장도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결론까지 예상이 돼버리니까 흥미롭지 않았어. 초반은 영 재밌게 읽히지 않았는데, 오히려 중반 이후부터 문장이 흥미롭고 의미 있는 표현들이 꽤 나와서 그 뒤부터는 문장을 읽는 재미로 읽었던 것 같아.


J: 나는 초반이 흡입력이 있고 재미있었어요. 난 오히려 초중반쯤? '사랑하게 될 여자'라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 시점부터 재미가 없었어요. 그게 언니랑은 달랐던 것 같고...


B: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J: 거기서부터 재미있어져서?


B: 아니. 내용이 재미있고 이런 게 아니라, 스토너를 생각해 봤을 때 사람들이 그를 실패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오히려 그 시골 촌뜨기가 부모의 지원하에 대학교에 가고 강의를 들으면서 문학의 매력에 빠져서 사는 것이 굉장히 럭키비키 인생이라고 생각했거든. 오히려 운이 좋은 인생을 살다가 결혼도 어찌어찌 중매처럼 결혼을 하잖아. 그 사이에 어떤 풍파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루한 삶이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등장하면서 (물론 그게 불륜이라는 점에서 좀 그렇긴 하지만) 이 인물에게는 감정의 파도를 겪고 감정이 깊어지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J: 나는 등장인물 중에 친구인 '데이브'에 집중해서 봤어요. 이 책에 등장인물이 많지 않은데 초반에 대학교수 그다음에 친구인 '핀치'와 '데이브'를 만나잖아요. 그들은 전쟁에 나가지만 스토너는 학교에 남게 되고, 이후에 '데이브'의 죽음을 듣게 되죠. 그 이후 스토너는 덤덤하게 자신의 삶을 살잖아요. 그리고 데이브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데, 책의 중반 이후에 스토너가 '핀치'에게 "데이브 매스터스가 옛날에 했던 말 기억하나?" 이렇게 물어봐서 핀치가 "데이비 매스터스 얘기는 왜?"라면서 갑자기 언급되는 부분이 있어요. 나에게 있어서 이 부분이 마치 스토너가 데이브가 죽고 난 이후에 데이브의 삶을 대신해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데이브와 함께 알고 지냈던 시간이 굉장히 짧지만 그럼에도 그가 너무 큰 흔적처럼 남아서 마치 그의 일부분이 스토너에게 흡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B: 오, 내가 읽으면서 그렇게 느끼진 않았지만,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난 오히려 데이브가 처음에 같이 자원 입대하자고 했을 때 거절하잖아. 그때 거절하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교수도 얘기하잖아. “갔다 오면 너의 자리도 보존될 것이고, 가지 않으면 분명히 불리해진다.” 그게 그때 그 사회적 분위기겠지. 너도 나도 다 동참하는 일에서 빠지고, 나 혼자 여기 남아서 공부하겠다고 하는 게 누군가는 겁쟁이처럼 볼 것이고, 누군가는 애국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희생정신도 없다고 볼 수도 있고. 그런 사회적 시선을 다 무시하고 나는 내가 갈 길을 계속 가겠다고 결정을 하고 비난받으면서 그냥 있잖아. 오히려 전쟁이 나가는 것 이상, 용기 있는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데이브가 떠날 때 생각했지. ‘저 친구는 돌아오지 못하겠구나.‘ 근데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지 못했고. 그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분명히 그가 남겼던 말들이 스토너한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복선을 알게 되잖아. 나는 이렇게 뻔히 보이는 구도가 좀 진부하게 느껴졌어. 어쨌든... 어릴 때 부모가 했던 말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 스토너가 이후에 이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연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하는 모든 순간에 데이브가 했던 말들을 계속 대뇌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그냥 그 정도만 생각했지. 그 삶을 이어가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


J: 나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사실 스토너가 아니라 데이브인 것 같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B: 오, 나는 주요한 조력자 중 한 사람으로 봤어. 초반에는 흙먼지를 일으키면 살던 부모, 그 이후에는 다락방을 내줬던 사촌, 그 후 대학에서 만난 아치 스론, 데이브, 핀치 모두 스토너라는 인물이 말년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변에서 조력한 느낌이었어.

아! 그러고 나는 스토너의 삶이 와이프가 한 말과 연결된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었는데, 와이프가 캐서린이(그러니까 스토너가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고 난 다음에 "그 여자 이름이 뭐였죠?" 하면서 물어보잖아. 근데 절대 모를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근데도 물어보잖아. 그리고 "캐서린이야" 하고 이름을 말해주니까 "그것 봐요. 내가 뭐랬어요? 그런 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니까요."라고 얘기하잖아. 나는 이게 세상이 스토너를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했어. 별거 아닌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 인생에 별거 아닌 인물. 도입 부분이 스토너가 죽고 난 다음으로 시작하잖아. 그때도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연구를 했는지 말은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크게 영향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하잖아. 초반의 전제가 그랬어서 와이프의 말이 마치 그렇게 들렸고 캐릭터를 상황으로 치환하고, 상황을 캐릭터로 치환하는 점들이 재미있었어.


출저 : 공부왕찐천재

J: 언니가 작년, 내 생일 선물로 줬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이 책을 읽기 두 달 정도 전에 읽었거든요? 근데 두 책이 비교되는 점들이 많았어요. 그 책은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데 이렇게 미국의 시골이 배경이고 시대도 이때쯤이거든요.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부터 시작해 나이가 들고 할머니가 되어 죽는 것까지 한 여자의 일생을 담고 있어요. 다만 그 책이 삶을 표현하는 방식이 더 디테일하고 철학적이에요. 한 인간의 인생이 책에 담겨있다고 한다면 정말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선이 나오고, 많은 사건 사고가 들어가잖아요. 그렇게 비교해서 본다면 한 인간의 삶을 미시적으로나 거시적으로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표현된 것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B: 그 책은 언제 나왔는데?


J: 미국에서 2022년인가에 출판된 것 같아요.


B: 이 책은 1965년에 출판된 책인 데다 발간되고 나서 한 거의 반세기 가까이 외면당하다가 나중에 뜬 책이라서 더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


J: 맞아요.


B: 그리고 지금 잘 쓰였다고 느낀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책들은, 어쩌면 이런 책들이 있었기에 더 세밀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J: 근데 이 책이 옛날에 쓰였기 때문에 이 정도는 봐주자 하기에... 글쎄요? 왜냐하면 이 시대 이전에 나왔던 책도 훨씬 뛰어난 작품이 많은데?


B: 눼눼.. 나는 문장은 좋았어요. 초반부 빼고.


J: 아니. 근데 내가 언니보다는 이 책을 재밌게 읽은 것 같기는 해요.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거든. 근데 다만 책을 읽자마자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올랐는데, 그 작품이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비교가 되어서 이 책이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 것뿐이에요.


B: 난 소설인데 스토리가...


J: 밍밍해요?


B: 밍밍하다고 해야 되나, 뭐라고 해야 되나... 소설이 갖고 있는 복선이나, 구성의 반전 같은 것들이 예측 가능하게 짜여 있어서... 물론 나는 결론을 알아도 그 중간의 과정을 즐기는 타입이라 반전이 어마어마해야 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모든 인생에 반전이 그렇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히 읽히는 스토리여서 너무너무 아쉬웠어.


J: 아! 나는 스토너가 와이프인 그레이스와의 첫 만남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던 것이 있는데, 스토너가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그레이스의 처가에 가잖아요. 그때 부모와 함께 지내는 그레이스의 모습이 불행해 보였거든요? 근데 나중에 스토너의 딸이 그녀와 비슷하게 불행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가정환경으로 인한 불행이 대물림되는 것 같은 거예요. 그레이스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의 행동하는 것들이 그의 부모를 보고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B: 애를 잘 키우려면, 잘 살아야겠네…..


J: 그러면서 그와 비슷하게 자신의 딸에게 행동하는 여자를 보면서 딸이 너무 불쌍했어요. 결국은 그것 때문에 모두가 불행해지잖아요.


B: 근데 애는 엄마 혼자 키우는 게 아니잖아.


J: 그건 그렇죠. 근데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아이에게 투영하다시피, 되게 보수적으로 키우잖아요. 남편에게 아이를 떨어트려 놓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거기서 스토너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제대로 된 육아 방식을 고집했다면야 아이가 올바르게 클 수도 있었겠지만, 또 스토너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고...


B: 스토너는 늘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야.


J: 내가 그 지점에서 스토너에게 되게 답답함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내가 언니도 이걸 좋아하지 않겠구나라고 느꼈던 거예요. 분명 내가 스토너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던 지점에서 언니도 그걸 똑같이 느꼈을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B: 근데 모든 독자가 다 똑같이 그렇게 느꼈을 것 같아.


J: 그래요? 나는 스토너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을까?


B: 아니야. 그런 사람들조차도 답답하게 느꼈을 것 같아. 좀 더 적극적으로 내 삶을 살았더라면 더 좋은 기회들이 많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나는 진짜 이 사람의 인생이 현실이라면 럭키비키라고 생각하거든? 전쟁에 일어나는 그 시절에 깡시골에서 갑자기 대학을 갈 기회가 생긴 것이며, 전쟁이 일어났음에도 참전하지 않고 남아서 자기 연구를 했고, 참전했던 사람들한테 자기 자리를 뺏기지 않고 또 자리를 이어갔고. 어찌어찌 그냥 적당히 잘 사는 집 여자를 만나서 또 평범하게 결혼까지 하고, 그리고 뜨겁게 사랑하는 여자까지 만나 가지고 막판에 더러운 꼴 안 보고 서로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간직한 채 이별할 수 있는 것도 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거든. 영원히 추억할 수 있는 거잖아. 스토너의 인생이 난 되게 럭키비키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럭키를 좀 더 적극적으로 누리고 활용했더라면 그냥 럭키가 아니라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을 뭔가를 했다거나, 하다못해 세기의 사랑을 했다거나, 안락하고 평안한 가정을 꾸렸다거나, 뭐라도 하나를 이룰 수 있었을 텐데 러키비키 한 삶을 이도 저도 아닌 삶으로 이끈 건 본인이지. 그 삶에도 분명 가치가 있는 거겠지만 대부분의 독자가 그러했듯 나도 좀 답답함을 느꼈어.


(왼쪽 부터) 스토너 (2015), 스토너 양장 초판본 (2020), 스토너 리커버리 (2025)


J: 나는 한 편으로 결말도 좀 아쉬웠던 것이, 이게 꽉 닫힌 결말이잖아요. 죽음 앞에서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깨달음을 얻고 그리고 죽음으로 가고 그렇게 완벽하게 딱 다친 결말을 맞았는데, 이 삶 내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던 스토너가 죽음 앞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 좀...


B: 난 아니라고 봐. 깨닫지 않은 거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기에는 그냥…


J: 그런가? 오히려 너무 꽉 닫힌 결말로 한 사람의 인생을 딱! 끝내버린 것이 오히려 여운이 없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 e북으로 읽을 때는 죽음이 이르는 부분이 되게 길게 느껴졌거든. 나는 그래 그 죽음의 과정에 정말 큰 드라마틱한 뭔가가 나올 줄 알았다? 근데 끝까지 잔잔하고 답답하더라고. 임팩트 없이 여운만 계속 남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래서 난 오히려 반대 의미로 아쉽더라.


J: 근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이때 당시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재미있게 읽었을 수 있겠다.


B: 그 당시 독자들에게도 재미없었으니깐 바로 못 뜬 거 아닐까?


J: 이 책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 스테디셀러 중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책 <<호밀밭의 파수꾼>>과 <<스토너>>


B: <<호밀밭의 파수꾼>>정도는 아니었어. 근데 어쨌든 구성은 좀 많이 아쉬웠어. 스토너가 문학에 빠진 인물이라서 좀 더 문학적인 무엇인가가 더 많이 드러났으면 오히려 더 재밌었을 텐데, 이도 저도 아니야.


J: 우리는 누군가의 인생책!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얻고 느끼는 바가 크고, 감명을 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 봤기 때문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어요.


B: 그러니깐. 인생책이라고 해서, 두고두고 꺼내볼 만한 책일 거라고,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시작한 게 문제였던 것 같아.


J: 사실 최근에 읽었던 메르타나 100세 노인 이런 책들은 교훈을 얻거나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한테 추천할 수 있는 것처럼...

나는 만약에 무언가를 얻어야 돼서 책을 추천해야 한다면 <<흐르는 강물처럼>>을 추천할 거야.


B: 그런 정말 좋은 책을 누구한테 받았니~?


J: (무시) 그럼 언니는 이 책을 누구한테 추천 안 할 거예요?


B: 누군가 굳이 찾아서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쫓아다니면서 "이 책 한 번 봐봐. 이 책 내 인생책이야"라고 추천은 못하겠어.


J: 쫓아다니면서 추천할 만한 책은 있어요?


B: 그럼~


J: 아니 책 하나 추천하자고 쫓아다닐 거예요...ㅎㅎㅎㅎㅎ


B: 내가 너에게 황석영선생님 책 읽자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수차례 말하고 싶은 책이 있는가 하면 아닌 책이 있잖아.


J: 그 정도는 아니에요?


B: 응, 굳이 그럴 정도는 아니다. 근데 본인이 읽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을게.



B&J의 지극히 사적인 평점

B: 문장력 2.7점 + 구성력 1.0점 + 오락성 2.0점 + 보너스 1점 = 총 6.7점

J: 문장력 2.3점 + 구성력 2.0점 + 오락성 2.5점 + 보너스 0점 = 총 6.5점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추천!

B: 영화 '피아니스트' : 비슷한 시기, 같은 사회적 쇼크를 겪었지만 각자 다른 위치에서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한 두 인물의 내면을 잔잔하면서도 깊게 탐구할 수 있어 추천.
J: 셸리 리드-흐르는 강물처럼 : 인간의 삶이 아름답다면 이처럼 아름답기를.

* 이 글은 B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bona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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