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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팀장 Jun 08. 2019

'임블리 사태' 이후 셀마켓의 전망

이 컨텐츠는 총 3회차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1.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커머스가 되어가는가?

2. 인스타 팔이? 셀마켓이 우리에게 남긴 것 

3. '임블리 사태' 이후 셀마켓의 전망



 

여러 사건사고를 통해 이미 소셜마켓에 대한 사회적 견제와 검증의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개인화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에 의해 셀마켓의 파이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비디오커머스의 사례를 보면 태동한 지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듯이, 셀마켓의 명운도 SNS 플랫폼, 특히 인스타그램의 흥행에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앞서 페이스북에서 그랬듯 플랫폼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는다면 향후 커머스 플랫폼의 큰 흐름은 틱톡 등의 사용자 행동 기반 숏 비디오 플랫폼이 유력합니다. 강력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유튜브의 경우 5분 이상의 비디오가 주축이 되는 정보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셀마켓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하기에 적합한 플랫폼 일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셀마켓은 어떤 변화와 진통을 겪게 될까요?


 (1)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곧 생겨날 것입니다


식약처, 제2의 '임블리 사태' 막는다…SNS 마켓 집중 점검

새로운 산업과 모델에 대한 규제와 방침은 늘 반박자가 늦습니다. 이미 셀마켓이 활성화된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임블리 사태를 기점으로 제도적 장치 마련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는 사전 판매자격 검토와 사후 판매관리 방안에 대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소비자는 지속해서 옥석을 가려낼 것입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임블리 사태를 널리 알리고 이슈 확산에 기여한 주체는 바로 충성고객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연예인의 팬덤 자정작용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데, 무조건적인 지지에서 물러나 윤리적, 사회적 아우트라인을 이탈할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선택적이고 진화된 태도를 보여줍니다. 소비자 시민단체는 이에 가세해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는 현재 셀마켓의 주 소비층인 여성, 뷰티, 패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론 형성의 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블라인드'앱과 같이 셀마켓에 대해 논의하는 별도의 익명성 공간을 통해서 판매자 정보를 모두 밝히지 않아도 유추 가능한 '뽐뿌' 커뮤니티의 소통 형태로 공유될 것입니다.



 (3) 인플루언서 검증 플랫폼이 등장할 것입니다


가장 다급히 움직이는 곳은 다양한 인플루언서 풀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현재 셀마켓 이슈는 그들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계약된 인플루언서들의 검증에 나설 것입니다. 기존에는 계약내용을 얼마큼 성실히 이행했느냐를 따졌다면, 이제는 고객 평판과 윤리적 여론을 검토해 보다 입체적으로 인플루언서 등급을 정하고 관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과거 인터넷 쇼핑몰의 붐이 지나간 뒤에 경험했듯이 메타 사이트가 등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팔로워와 영향력에 기반해 카테고리 별로 순위를 부여하는 매체들이 있는데요. 같은 형태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 고객 평가, 예상 진행 단가 등을 하나로 엮어 신뢰 가능한 매체가 등장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경계와 구분이 허물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셀마켓은 과거 블로그에서 성행한 공구 마켓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더 진화된 매력적이고 유연한 방식을 선보였고, 이 것은 콘텐츠보다 플랫폼 중심이었던 이커머스 시장의 큰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판매자와의 친밀도로 쌓아 올린 신뢰가 결국 신기루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판매자들이 진정성을 회복하고 외면한 소비자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이제 '디지털 인맥'에서도 현실 사회와 같이 믿어도 될 사람과 아닌 사람을 필터 하게 되면서, 더 이상 스타와 팬의 관계가 아닌 소비의 주체로서 엄중하게 경계하고 검증하는 현명한 고객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연재 시리즈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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