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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공원 Oct 30. 2018

지나가는 중

나를 위해 떠나보내는 용기

김애란 작가님 단편 중 '지나가는 중'이란 주제의 소설이 있다. 맥락은 이러했는데, 너무 공감이 컸던 건지, 이 내용을 빌려서 내 글을 여러 번 습작했었다.



그곳은 그냥 지나가는 곳이었다. 국시생 언니도 , 공시생 오빠도 , 삼성맨 동생도, 방송을 하겠다는 동생도 모두가 스쳐 가는 곳. 나는 시험에 합격하고 새로운 교육원에 왔다. (중략) 지금 내가 오늘 아침 일어난 잠자리, 내가 마주 보고 웃고 있는 이 사람, 내가 잠시 빌려 국을 떠넘기는 이 수저와 그릇까지도 모두 지나가는 것이라는 이 서늘한 감각.


30대 초반까지 나는 참 많이도 지나왔다. 계속해서 무리를 벗어나야 하는 것인지 나에게 물음표를 여러 날 던졌다. 나에게 남아있는 친구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어떤 대화를 하기에 적막이 늘고, 자연스례 멀어져 가곤 했다. 소명과 같은 일을 찾고 난 이후로는 나는 어느 정도 새로운 무리에 잘 적응하고 만족도도 매우 컸다. 각자가 쓰고 있으려니 해서 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 지인들은 대부분 집순이 집돌이들이 많다. 잠수를 타고 , 연락이 안 되면.. 결국 그려려니 하는 친구들이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상이 변해 버렸다. 무리가 아닌,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가 온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먹긴 했나 봐. ^^

그럼에도 손뼉 쳐 주는 작가님들이, 지인이 남아있어 감사하다. 우리 모두 연륜이 생긴 걸까? 다시 한번 감사한다.


이 길을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가슴이 뭉근하게 침샘까지 차올랐다. 최근 급속도로 친해졌던 사람과 마주 보고 밥을 먹으면서 그렇게 침샘이 여러 번 차올랐다. 내가 다른 생각을 하고, 어딘가 오르려 발버둥 칠 때마다 마주 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자꾸 달뜨고, 져물고, 아프길 반복했었다.  왜 페르시아 왕자 게임 보면 물병 먹구 나서  혼자 천장 부스고 위로 올라가잖아. 그런 느낌이야. ㅋ(연식?) 그게 꼭 직업 군 때문이 아니라 성장의 차이 같은 걸까? 주파수 같은 걸까? 너무 다른 생각의 격차가 커져 갈 때..., 혹은 그가 변하기도 하고 , 그 격차를 사랑이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랑이 감당하더라도 대화가 줄거나 한쪽이 외로운 혹은, 견뎌야 하는 사랑이 돼버리는 것이다.



결혼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외롭다고 한다. 남녀의 공감력 차이, 어쩜 결혼 직후부터 상대에게 좋은 역할이 되기 위해 한쪽이 부단한 노력이 시작된 것 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혼이야 서로 희생하고, 같은 지점을 바라보며 가는 것이지만... 그 결혼도 어떤 상호 보완  상태이거나 같은 곳을 바라봐야만 유지되는 것인데, 연애는..... 철저히 날 위해 하는 거다. 상대 때문에 외롭고 , 힘들고 , 견뎌야 한다면 헤어지세요! 그냥 초기 설렘 이후 서로의 기준을 알고 선을 지키면서 기계가 작동하듯 맘이 편한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ㅋ상대를 위한 길이기도 해.


달님 나  진짜 많이 컸지 않나?ㅎ

김달님 방송을 요즘 많이 봤는데 , 몇 가지 의견이 다른 것도 있지만 자존감 없는 사랑 중이라면... 추천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d7lxW0FZmi0



          %22https%3A%2F%2Fi.ytimg.com%2Fvi%2Fd7lxW0FZmi0%2Fmaxresdefault.jpg%22&type=f560_336"동영상


          Jeong Eun Ji(정은지) - Full Moon(서울의 달)          Tracklist 01.The Spring(너란 봄) (Feat. Hareem(하림)) 02.First Farewell(처음 느껴본 이별) (Feat.Kwak Jin Eon(곽진언)) 03.Firs...          www.youtube.com





지나가는 중... 같은 노래.?




인간 관계도 비슷했다. 어느 길을 가려할 때, 누가 날 미워할지, 누가 날 떠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저 그 사람대로 사정이 있거나, 너무 성장했거나 , 잠시 길을 잃었거나... 잠시 길을 잃었는데 , 날 질투하던 친구가 불쑥 손을 잡아 주기도 하고 , 손뼉 쳐 주던 친구가 등에 칼을 꼽기도 하더라..

단, 내가 줄 것이 있어야 한다. 줄 것이 없는데 자꾸 꿔다 쓰면 요행이야.



자기 길이 아니면 자기 꿈은 찾아가는 게 좋지 않은가. 그곳에는 또 다른 밀림이 나타나듯 또 다른 무리의 좋은 친구들이 또 기다리고 있더라.

이게 꼭 직업적 끼리끼리 가 되는 것은 아니고, 위에도 썼듯이 비슷한 멘탈, 주파수, 가치관 같은 것들이 맞는 사람끼리 결국 좋은 친구 관계가 되는 것 같다.


페이스북을 안 한 지 오래되었다.  가끔 꼭 이 사람 글 보려고 들어간다. 0 영주(내게 와 영주는 아니지만 영주.) 마케터이다.

어디선가 페북 따봉충들 실제로 만나보면 글쓰기나 , 실력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 이야기 듣고 얼마나 찔리던지 ㅋㅋ 그래도 난 많이 웃겨 줬잖아  ~ 그런데 영주님 글은 날것 같이 파닥파닥 하면서도 때론 반전도 있고 무엇보다 글에 매우 큰 힘이 느껴진다. 그래서 우울한 글임에도 힘을 얻게 되고 , 대단한 인생 이변의 순간에 쓴 글인데 , 나는 글들 자체에서 힘을 얻는다.


영주님은 사고를 많이 치고 산다. 왜 살다 보면 사건이 무지 많은 애들 있잖아. 그래. 나도 그런 거 아는데... 이 사람을 보면, 사건들이 매 분기를 그녀의 이름을 대신해 버리는 것 같다.

몇 주 전 증권가 남자들이 또 그녀 이야기를 하기에 자연스레 글을 읽으러 들어갔다. 역시나 그녀는 강인하게 이겨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안쓰럽지만 , 그렇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믿고 지켜보게 되었다. 그녀가 20대부터 온갖 루머를 달고 다닐 때부터 나는 그녀의 소식을 남자들로부터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 남자들의  심리가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 보여서....

매력을 잃지 않는 그녀가 좋다.  그녀의 인생 사건들이 그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트위터부터 인스타 그램까지.. SNS를 한지 벌써 10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은데 , 혼자 응원하고 좋아하는 친구가 두 명 있었다. 그중 한 명 과는 좋은 친구가 되어있다. 내게 와 영주 -  항상 응원하고 있겠다. 잘했어. 괜찮아. 잘했어.


의식의 흐름이 여기까지.... (역시 페북 따봉충 수준이란 ㅋ)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의 옆은 필연적으로 외로운 것 같다.


어쨌든 , 내 게와 영주의 포스팅 마지막 부분 인용 글이 너무 좋아서 붙이며 급 마물 한다. -

박말례 할머니의 명언이다.

좋은 사람 되고 싶다는 게 혹시 정치인이여? 정치인이 아니면 그 꿈은 진즉 접는 게 좋을 것이여.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이 세상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여. 내가 70년 넘게 살아 보니까 그래. 왜 남에게 장단을 맞추려고 하냐. 북 치고 장구치고 니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야.

나는 00군이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ps. 엄마가 내 인스타그램 너무 열심히 봐서 도망 오는 중이다. ㅋ 엄마 사랑해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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