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해주는데
나라도 나를 칭찬해주자
칭찬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의견이 있다. 대체적으로 칭찬은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막상 칭찬을 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칭찬에 인색한 나의 맘속에는 이런 생각들이 올라온다.
‘고래까지 춤추게 할 필요 있나?’
‘고래가 춤을 추는 상황이 정상인가?’
내가 칭찬을 고래에게 하는 건 아니다. 사람에게 한다. 사람은 춤추면 좋고, 춤춰도 위험하지 않다. 왜 주저하고 있을까? 먼저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서 오는 부담감이 원인이다. 칭찬받을 자격에 대한 생각도 칭찬을 방해한다. 모든 사람이 칭찬받을 일과 책망받을 일을 동시에 한다. 그 비율은 저마다 혹은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100% 칭찬받을 일만 하는 사람은 없다.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끝이 없다. ‘잘못된 것이 없으면 칭찬하겠다.’라는 전제는 칭찬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냥 하는 게 좋겠다.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고, 채팅창에 ‘자료가 잘 정리되어서 좋은데요’ 정도를 입력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냥 하자!
무언가 지시한 게 있고, 부탁한 게 있다면, 미흡한 부분이 먼저 보이는 게 자연스럽겠지만 칭찬할 것이 단 10%라 해도 그것을 칭찬하자. 그러면 다음에는 20%가 될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지시한 것 = 칭찬할 것
부탁한 것 = 칭찬할 것
칭찬해줘야 할 고래들이 주변에 많지만, 오랜 세월 춤 한번 제대로 춰보지 못한 왕고래가 있으니 그건 바로 나다. 윗분들은 워낙 칭찬에 인색한 시절을 보내오셔서 변화가 쉽지 않다. 동료나 주니어들도 사실 나를 칭찬해주긴 애매하다. 결국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나마저도 칭찬해주지 않는다. 함부로 칭찬해주면 방심하고 안주할 것이 걱정되서일까? 어차피 칭찬의 절제가 나의 방심과 안주하는 마음을 막지는 못해왔다. 걱정 말고 칭찬하자.
칭찬 일기를 시작해보게 되었다. 그것도 나 자신을 칭찬하는 칭찬 일기. 약간 누가 볼까 무섭지만, 누가 안 보니까 안심하고 쓴다. 나도 점점 칭찬받을 일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시 : 오늘 브런치에 글을 하나 썼다. 잘했다!
아무도 안 해주는 데
나라도 나를 칭찬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