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걱정하거나 기대하고
잊지 않으려 애써 그리워하고
슬픔을 안고 인내하며
그런 감정들 속에서 아파하면
무언가 달라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힘들게 버티고 있으니까
기대하는 만큼
그리워하는 만큼
슬퍼하는 만큼
그 감정의 크기와 인내 만큼,
무언가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신을 믿지도 않았지만,
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누구든
내 슬픔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그로 인해 무언가 달라질 것만 같았다.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데
나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말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감정에 대한 보상은 없다.
Painted and Written by
Lee Jin-Hy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