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상황은 사적인 공간에서는 즐겁지만,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굉장히 위험 할 수 있다.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은 내 의견에 대해서 긍정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생각은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게 되고 내 생각에 대한 긍정의 가능성만을 키우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가 좋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들이 항상 나에게 가림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열린 마음 가짐을 함께 갖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음이 불편 해지는 이야기를 누군가 나에게 지탄 없이 한다고 생각해보라. 서로 어느 정도 선을 지켜서 쓴소리도 해야지 너무 가림 없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 간 뿐만 아니라 집단에서 발생 할 때 더 위험하다. 회사의 한 팀이 있다. 이 팀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굉장히 친하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의견을 내면 크게 이견을 내지 않는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이지만 이 때문에 아이디어는 크게 발전되지 않는다. 여기서 끝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잘못된 방향의 의견이 제시 되었을때 극대화 된다. 서로 반문을 최소화 하기 때문에 제시된 잘못된 방향이 수정되지 않는다. 집단지성이 의미를 갖는 것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결정되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추진력 있게 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집단이 특정 관념에 사로잡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에는 한 사람이 편견과 선입견에 빠진 것 이상으로 훨씬 위험하다. 집단이 갖는 행동력이 그릇된 방향으로 일을 추진력 있게 진행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집단 지성을 올바르게 유지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번째로 항상 검증이 필요하다. 개인과 집단은 각자의 생각이 편협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은지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과 체계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생각이 옳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 한다면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두번째로 집단이 편협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의견은 옳고 그름을 떠나 존중 받아야 하고 모든 구성원들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무엇보다도 반문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은 바로 감정이다.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최대한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토론이 진행되어야 한다. 모든 일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이다. 감정이 상해 하기 싫어진 일을 하는 것 만큼 곤욕도 없고, 그 결과는 또 좋아야 얼마나 좋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