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롭다

私私

by 공도


글을 오랜만에 쓴다.

사실 거의 내 감정과 상태에 대한 비유가 가득한 시 따위의 것들이였지만,

그 마저도 꽤 한참을 쓰지 않았다.


사실 제대로 된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할 때

불안한 짐작과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도망치고자

나를 속이고 위로하려고 자꾸만 글을 썼다.

소설이였다. 그리고 그 소설 속에 살았다.


무엇이 진짜였겠는가 싶기도 하고,

사실이였던 것 마저도 이제 아무 소용이 없기에,

떠올릴수록 시큰한, 여전히 아린 마음이다.


순수함은 언제 잃어버린 것이고,

거절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져 쉽게 인정하기가 힘들다.


나의 짝사랑의 사랑을 너무나도 가까이 지켜볼 수 있다는게 참 모순적인 것이,

잘 어울려서 응원하면서도 참 기분이 묘하고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예쁜 모습이 슬프다.


나는 사랑 받기에 모자란 사람인지,

나의 실수와 앞가림이 얼마나 어렸을지.


새벽에 차갑게 벽에 부딪히는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아른거리고 난 그 불빛을 헤매며 생각했다.



-



15/11/29

작가의 이전글건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