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맙 (おはよう、さようなら SMAP)

영원한 아이돌

by youtoo

누군가를 만나서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고...

사람들은 소위 즐거운 시간이란 것을 보낸 후에는 고독한 자기만의 시간을 맞이한다.


현대인들이 어떤 매체로 부터 완전히 떨어져, 고요한 자기만의 고독을 즐기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혼자 있을 때 뭐하세요?"

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 음악감상, 영화감상, 독서, tv시청...]

왜인지 요즘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에 어떤 미디어를 접하며 시간을 '때우려' 하며, 자기만의 고독과 마주하는 상황은 피하려는 듯 하다.

'그 시간에 뭐하지?'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이 생긴다면 그것을 반드시 무언가로 꽉꽉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자기만의 고독을 맞이하는 사색의 시간...
자신을천천히 돌아보며, 가까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것이 참회가 되었건, 반성, 다짐이 되었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처럼 떠오른 바 들을 정리해보며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글로 현재의 심경을 남기며 과거의 감정을 정리해 보는 습관.

아마도 나는 이것이 일본에서 머무르며 혼자만의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던 시기부터 생긴 습관 같다.

최근, 어떤 한 기사를 접하고 사색을 즐기기 시작했던 그 때의 모습이 떠올라 글을 남기고자 한다.



더 나은 인재로의 성장을 위해, 혹은 스펙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일본 유학을 택했던 2011년경.

유학생활이 이렇게 외로울 줄 몰랐다.

홀로 해외 체류 경험이 길었던 사람들은 공감을 할 테지만, "여행"이 아닌 외국생활의 대부분외로움이다.

유학의 목적이 [ 학문의 탐구 ] 일 테지만 공부 이외의 것들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현실이고, 그 현실은 외로움과의 싸움이 8할 이상이다.

외로움의 극복, 그것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현지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어 일시적인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 극한 사색과 인내로 정신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방법, 오로지 목적 달성만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는 법 등...

한국을 떠나 홀로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 것, 그것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나의 신념과 선택에 의해 하루하루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유학생들 역시도 아마 이 몇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적인 이유나, 자신의 가치관 등이 얽혀있는 문제들이니 어떤 것을 선택한다 한들 정답이라 할 수는 없는 문제들.

‘시간과 돈을 아껴 최선의 결과를 도모하자.’

나는 이 목표를 내세웠다.
영상, 디자인 분야의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학과 과제와 진행하던 다른 작업에 충실했다.

"일본 가서 뭐하냐? 여기저기 다녀보지 않고..."

...라며 여행과 유학을 착각하는 주변인들의 말은 무시한 채, 나는 그저 내가 선택한 방향만을 묵묵히 행했다.

기획을 마치고 기술적인 노동이 들어가는 작업시간에는 항상 저장해둔 동영상을 틀어놓은 채 누군가의 말소리를 들어가며 작업을 진행시키곤 했다.

나와 늘 함께하던 영상,
일본의 국민 아이돌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쇼

SMAP X SMAP(스마스마) 였다.

일본어를 공부하며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생활 일본어 청해 연습이랄까, 딱딱한 공부 중 잠깐의 스트레스를 달래주던 수단이었다.


이것이 나에게 있생 버라이어티쇼가 될 지, 그 때는 몰랐지만...

처음에는 누군가의 소개로 일본어 학습을 위한 공부 차원에서 접하게 되었던 영상이었다.

일본의 오래된 아이돌 그룹인 SMAP 이 스튜디오 게스트를 불러 요리를 해주며 토크를 진행하고, 각종 콩트와 노래 공연까지도 보여주는 복합 버라이어티.

SMAP의 팬이라면 벌써 20여 년을 진행해왔다던 이 버라이어티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을 테지만, 나는 몹시 늦게, 거기다 팬으로서가 아닌, 단지 일본어 학습을 위함이었다.

20여년 간 진행해 왔다던 그들의 쇼는 점차 그들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SMAP은 사실, 지금 아이돌이라 하기엔 요즘 나오는 아이돌 세대의 삼촌, 부모가 되어있을 법한 나이의 아저씨 연예인들이다.

최초 데뷔를 10대의 어린 아이돌로 했었고 계속해서 활동을 했었기에 아이돌이라 칭한다.

한국 내에도 익숙한 초난강, 기무라타쿠야가 속한 그룹. 원래 전체 멤버는 5명으로, 이전에 한명이 더 있었으나 초기에 탈퇴를 해 다섯 명으로 팀을 이끌어갔다고 한다.

쿠사나기 츠요시, 기무라 타쿠야, 나카이 마사히로, 이나가키 고로, 카토리 싱고

무려 70년대 생인 이들은 ‘쟈니즈’라고 하는 일본 거대 연예기획사에서 어릴 적부터 트레이닝 된 그룹이다.

본업은 팀으로 짜여 진 가수인데, 버라이어티의 패널, MC, 드라마, 연극, 영화 등 그야말로 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들의 집합체이다.

쟈니즈라는 소속사는 원래 ‘이케멘’, 소위 꽃미남들을 위주로 스타성을 훈련시켜 데뷔를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기획사인데,

전해 듣기로 SMAP 이라는 팀을 기점으로 소속 연예인을 팬들에게 노출 시키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꽃 미남들의 ‘멋짐’을 강조하며 소녀 팬들을 위주로 매니지먼트를 해왔었는데, SMAP 후로는 미남이 망가지고, 깨지고, 실수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같이 어필해 마치 팬들로 하여금 가족과도 같은 친근감을 유도했다고 한다.

한국에 알려진 ‘초난강’의 한국 사랑이 남달라, 내한을 했을 때에도 그냥 일본 개그맨이겠거니 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일본 국민적 대스타 ‘쿠사나기 츠요시’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놀랐던 경험이 있다.

일본의 국민적 대스타 SMAP은 잘 갖추어진 스튜디오에서 정갈하게 요리사 복장을 한 채, 어마어마한 연예계, 정치계, 스포츠계의 게스트들을 불러, 그 자리에서 요리를 대접한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드라마의 홍보나, 당대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정재계,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대부분 게스트로 출연하기에

이 쇼를 통하면 일본 내에서 지금 어떤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요리가 더해졌기 때문일까, 게스트와의 토크는 보다 친근감 있게 진행되었다.

1회, 그러나 자그마치 20여년 동안 계속되었던 쇼.

중간 중간, 멤버별로 각종 루머나 사건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며, 정말로 같은 가족이 크고 늙어가는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세월이었다.

이들이야 말로 명실 공히 국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이상하지 않았다.

일본 국민은 아니지만, 뒤늦게 알게 된 나로서도 이들에게 친근감이 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 그룹은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한다.

‘본업이 가수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쟈니즈라는 소속사 자체가 종합 엔터테이너를 만들려는 계획이었는지,

대체적으로 유명한 작곡가들이 작곡해 주는 노래에 안무를 익혀 노래를 시킬 뿐, 어떤 멤버도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이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뛰어난 자질은 오히려 연기자나 MC 방면으로 더 두드러진다.

한 명 한 명 다양한 방면으로 뛰어난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뒤, 일정 기간 안에 모두 모여 앨범을 발표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은 꽤나 유효한 것 같다.


걸걸한 목소리에 능글능글한 성격, 가벼워 보이지만, 나름 큰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듯한, 주로 MC분야에서 활약하며 우리나라로 치면 ‘유재석’같은 역할의 리더 [ 나카이 마사히로 ].


‘잘생김’의 대명사로 방송에서는 뭔가 과묵하고 거만해 보일 정도로 그 이미지를 지키고 있는 듯한 [ 기무라 타쿠야 ]. 연기 방면에 특화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what'up smap이란 라디오 MC를 했을 때의 이미지를 참 좋아했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선한 인상에, 가리는 것 많은 까칠한 캐릭터였던 [ 이나가키 고로 ] 는 어느 순간부터 당하며 놀림 받는 허당 캐릭터로 바뀌었다. 연기와 MC 모두 평균 이상으로 인정받는다.


MC와 연기 등으로 포지션이 비슷하며 멤버들 내에서도 나이대가 비슷해 절친이라고 알려져 있는 [ 카토리 싱고 ] 와 [ 쿠사나기 츠요시 ].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성품이 바른 쿠사나기 츠요시는 늘 호감이었고, 어마어마한 변화를 선보이며 콩트 내에서 자신을 내던지기에 여념이 없던 카토리 싱고는 제일 좋아하는 멤버였다.

이 둘이 톰과 제리 마냥 툭탁대는 장면은 항상 미소가 지어지는 흐믓함을 주곤 했다.


일본 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만날 일도 없는 이들과 영상을 통해서 이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방송을 보며 어렴풋이 생각하곤 했다.

‘저 방송에 게스트로 나가고 싶다’,
‘게스트로 불릴 정도로 유명해지면 저기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일본유학 준비 중에는 그 쇼에 출연해 매력적인 인상을 풍겼던 게스트의 영향으로 진학하고픈 학교도 생겨 입시까지 이어지기도 했으며, 일본에서의 취업도 고려해 볼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었다.

잠시 나를 돌아볼 여유를 가진 시간에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침에 틀림 없던 버라이어티쇼.

공연이나 방송을 따라다니며 소위 ‘팬질’을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외로운 외국 생활에 외로움을 달래주는 듯 했던, 형들과도 같은 그룹 SMAP.

이제는 일본에서 돌아와 ‘빠른’ 한국의 바쁜 생활 속으로 복귀해, 둔해져 가는 듯 했지만, 기억의 한편에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흔적이다.

다시 꺼내어 놀지는 않지만, 이전의 좋은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 버리지 못하는 장난감들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돌아왔지만 그들은 지금처럼 여전히 국민 아이돌로 사랑 받겠지...

그때도 멀리 있었고, 더 멀어진 지금도 마음속으로는 그들이 그때와 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강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내가 접했다는 기사는 이 내용이었다.

“일본 아이돌 그룹 SMAP 해체”

충격이었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그들은 죽을 때까지 아이돌로 있어 줬으면 했는데...

내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것은...
어쩌면 그들이 연예인으로서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들 역시 외국을 나갔던 유학생들의 선택처럼 이제까지 SMAP으로 뭉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 인생 따라 선택을 해야 할 시기인 모양이다.

제일 쓸데 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랬나.

그렇지만 국민 아이돌로 인생을 살아오며 무수한 돈과 명예를 쌓아왔을 그들의 남은 인생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막연하긴 했지만, 끝끝내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 현실에 굴복해버리고 만 자신의 모습이 새삼 느껴지기도 하면서,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SMAP이란 그룹과 함께 했던 내 꿈의 희박한 가능성마저도 사라져 버리게 된 회한의 아쉬움 때문이다.


"스맙이 아닌 자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
태어난 이 후, 늘 스맙의 모습이었기에... 만일 스맙이 없어져 버린다면 아마 연예계에는 은퇴해 버리지 않을까..."

탈퇴 소식에 놀라 이것저것 뒤지다가 발견한 멤버 카토리 싱고의 이 인터뷰를 보고는 더 마음이 아팠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고, 그들 역시도 지금은 처음 결성 되었던 소년의 모습이 아니기에 책임져야 할 다른 가치들이 있었겠지.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해외의 일개 팬의 한 사람에 불과 하겠지만, 팬 이상으로 큰 영향을 받았던 이 나이 든 한국남자는 이 멋진 팀을 끝까지 응원하려 한다.









살아가며, 생각하며, 훌륭한 이야기꾼이 되고싶어 이야기도 만들어가는 중 입니다. 괜찮으신 분들 방문 부탁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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