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주일예배후 교회 앞인 우리집에서
사람들 모임을 간단히 하게 되었다.
주최자는 남편이었다.
그런데 일나갔다.
나 혼자 청소하고 애보고
좀 화딱지가 났다.
하지만 애보는 것보다
청소하는 것이 쉬우니
투덜거리며 청소도 하고 아이도 보았다.
키즈카페 가자고 하던 아이가
너무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면서
키즈카페는 포기하고
다이소를 가자고 했다.
집에 장난감이 많은 편이어서
다이소 장난감은 항상 시시해해서
고르는데 1시간 걸리다가 결국 항상 먹는걸 산다.
너~ 다이소에서 장난감 살것 없잖아 라고 얘기했더니
나도 알아~
하지만 살것 없으면 필요한 썰매 살게.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다이소 갔는데..
5분만에 블럭을 골랐다.
놀라운 일이었다.
난 블럭을 잘 못한다.
남편이 항상 아이를 돕는 편이었다.
도와줄 생각 없었다.
집에와서 조립하는데 자꾸 부른다.
잠깐~하고 1~2분뒤 가서 도우려고 앉는다.
하지만 나도 좀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거 아닐까?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아이가 이해한 도면이 맞음을 나는 깨달았고
아이는 자기가 이해한게 확인된듯해서..
혼자힘으로 다시 해낸다.
그 이후에도 몇번 부르긴 했지만..
아까 봤잖아?ㅎㅎ 너가 더 잘알아...
아까처럼 좀 더 시도해보고.. 이방법 저방법 해봐.
했더니.. 아 안돼!! 좀 화가 나는지...
음악을 틀고 줄넘기를 하다가..
음악을 틀고 춤을 추다가..
조립하고... 또 춤추다가 조립하고..
2시간 좀 안돼게 시간을 쓰고..
혼자 완성해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해낸 아이가 너무 멋있엇다.
아이에게 물었다.
"너 스스로 이거 혼자 해낸거 자랑 스럽지?"했더니
"응 너무 뿌듯해"라며 얘기를 했다.
"스스로 실패해보고 성공해보고.. 이런 작고 큰 성공들이 모이면서.. 네가 할 수 있다는 자존감, 자신감이 생기는거야"라고 얘기했더니..
아이는 "누가그래?"물어왔다.
나는 "책에서 그렇게 얘기해주더라. 엄마는 자존감, 자신감이 낮은 사람이라 좀 못해낼것에 대해 걱정 많은 사람인데.. 네가 해내서 너무 멋있다"고 얘기하니 뿌듯해했다.
기다려주면 아이는 해내는 구나.
감사하다.
블럭이 아이와 놀아준 시간도 너무나 감사하다..ㅎㅎ
조카는 항암중에도..
레고를 너무 좋아해서..
기운없는 몸을 이끌고서
레고하러 병동 휴게실로 나가서 조립한다.
며칠전 레고를 선물해주었더니..
너무 신나하던 모습이 미안하고.. 고맙고..
많은 생각이 든다.
재재발.. 킴리아..
아이가 희망의 증거가 되고
건강하게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