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음료 트렌드, 이대로 괜찮은가?
요즘은 제로 탄산음료가 그냥 탄산음료보다 더 잘 팔린다고 하죠? 예전에는 스테비아나 알룰로스를 일부 깐깐한 다이어터들, 그리고 혈당 조절에 애쓰는 분들만 사용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이런 대체 감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거나 제로 음료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식당에서도 '제로 콜라'를 찾는 남성분들도 굉장히 많아졌죠. 제로 콜라,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소주에 이어 이제는 제로 숙취해소제까지 판매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제로'가 대중적인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제로 음료라고 해서 달지 않은 것도 아니죠. 오히려 어떤 음료는 더 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알룰로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같은 대체당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체당도 단 맛이 강하고 맛있는데 왜 진작 설탕 대신 이런 대체당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았던 걸까요? 설탕이 그렇게 나쁜 것이라면 전 세계가 다 대체당으로 설탕과 액상과당을 대체하면 비만이든 당뇨이든 깔끔하게 해결될 텐데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일까요?
제로 음식, 그리고 단 맛에 중독되다.
제로 콜라를 드시는 분들을 보면 꼭 어디에 가든 제로 콜라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이나 보리차 같은 것 보다도요. 제로 콜라가 제로 콜라 중독에만 그치면 그래도 낫습니다. 제로 음료, 제로 아이스크림의 문제는 단 맛에 더 중독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맛을 내는 과일이나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체내의 혈당이 오르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비롯한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렇게 몸 안에서 당이 대사 되는 과정을 통해 뇌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기도 하고요.
그런데 단 맛은 나지만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스테비아나 알룰로스와 같은 대체당은 혈당을 오르게 하지 않으니 이런 호르몬들이 분비되는 당대사 과정도 생략됩니다. 그럼 뇌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단 맛이 나는 것 같았는데, 내가 착각한 건가?' 그러고는 단 맛이 나는 음식을 더 먹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제로 음식만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단 맛을 먹고 싶은 욕구가 더 커져 제로 아이스크림을 폭식하거나 겉으로는 달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는 단 맛을 내는 설탕이나 물엿이 들어간 떡볶이, 갈비찜 등을 폭식하는 일이 생깁니다.
또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대체당들은 그 과정에서 복통이나 설사, 메스꺼움, 두통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유럽 연합이나 캐나다에서는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룰로스의 사용을 불허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스파탐은 2023년에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런 대체당이 식욕을 촉진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설탕과 액상 과당을 많이 드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단 음식을 줄이는 과정에서 대체당을 한 번씩 사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당이 들어간 제로 음식을 혈당이 오르지 않고 칼로리가 적다는 이유로 마음껏 즐기다가는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