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천명관/아시아/2014
1. 이 책을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하기를.
2. 마지막 장에서 책을 덮었을 때, '시x' 이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오던 몇 없는 책
- 아빠
햄버거를 다 먹고 남은 탄산음료를 빨아먹던 아이가 남자에게 말했다.
- 응, 왜?
- 난 이다음에 커서 회사원이 될 거야.
- 회사원?
남자는 놀라 쳐다보았다. (27)
아이의 목숨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 걸까? 아이의 약 값을 구하기 위해 과연 얼마나 더 비싼 희생을 치를 수 있을까? (48)
- 도대체 뭐가 오해라는 거에요?
- 난 사실 집을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어.
아버지의 목소리엔 어딘가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버진 삼십 년 동안 한 번도 집에 들어오신 적이 없잖아요.
남자가 계속 몰아붙이자 아버지는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난 집을 나간 게 아니라...!
그의 노기 서린 목소리엔 짙은 슬픔이 배어 있었다.
(...)
- 아직 퇴근을 못하고 있는 거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