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할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헤어진 전 애인에게 전화라도 할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친구들에게 마지막 안부를 전할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누구 말처럼 사과나무 한그루 심을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마지막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
공포심에 오들오들 떨다가
요동치는 심장 소리를 듣다가
어쩔 수 없음에 좌절하여 울다가
그렇게 마지막 순간을 맞이 하겠지
지금 이 순간 깨어있음이
저주처럼 느껴질 거야 아마
술이나 들이부으면
그나마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으려나
문득,
자연재해 같은 불가항력으로 인해
깨어있는 채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어요.
요즘 자주 일어나는 지진, 어떤 행성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그런 걸까요.
꺼진 TV처럼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 다시 무의 상태로 돌아가겠죠.
인간에게 내려진 죽음보다 더 한 저주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공포심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