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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조은 Nov 07. 2016

태국 여행에서 진짜로 유용한 앱은 무엇일까?



지난 10월 말,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태국 국왕 서거로 인해 애도 분위기 속에서 현지를 몸소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듣던 대로 라인(LINE) 열풍은 태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 사람들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라인 대화창이 켜져 있고, 상점이나 편의점에 가면 브라운, 샐리 등 라인 캐릭터 상품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방콕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은 간혹 서울 도심으로 착각할 정도로 예상보다 발달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실제로 써본 후 높은 만족도를 남긴 모바일 앱을 소개해 봅니다.




1. Foursquare(포스퀘어) : 

한국인이 안 가는 진짜 로컬 맛집을 찾을 때!



출처_Foursquare 블로그


출시 / 2009년

본사 / 뉴욕

홈페이지 / https://foursquare.com


Foursquare가 이렇게 유용할 줄 몰랐습니다. 예전에 회사 대표님께서 Foursquare를 추천한 적이 있는데, 익숙치 않아 바로 앱을 지웠습니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활발히 쓰인다는 Foursquare를 태국 여행에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미리 한국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이 추천하는 태국 맛집 리스트도 가져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추천 맛집은 맛도 있으면서 한국인 테이블이 정말 많습니다.) 과연 이 앱을 사용하면 얼마나 경험 가치가 다를까 기대하며 앱을 켰습니다. 심지어 위치 기반이기 때문에 켜지 않아도 주변 맛집을 알아서 추천해 주는 알람이 옵니다.


Foursquare는 단순 맛집 추천 앱이 아닙니다. 공간을 다루는 SNS 서비스입니다. 세계의 모든 먹고 마시는 매장뿐 아니라 놀고 쇼핑하는 공간도 추천해 줍니다. 앱 내 친구를 맺은 사람들끼리 장소 방문기록을 통해 관계도 쌓을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체크인'을 한 친구들이 현재 어디 있는지, 그들이 어떤 취향으로 어떤 장소를 주로 방문하는지, 어느 지역에서 주로 경제활동을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Foursquare 앱. 내 취향을 분석해 주변 맛집을 추천하고, 현지 전문가의 별점과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앱을 사용하면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추천을 통해 새로운 장소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용자를 '현지 전문가'라고 표현하는데, 현지 전문가의 별점과 후기로 오프라인 경험이 축적될수록 특정 공간에 대한 신뢰는 더욱 상승합니다.


앱을 더 살펴보면 활동량에 따라 배지가 수여되는 등 재미있는 기능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한 앱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Foursquare가 추천한 방콕 맛집은 정말 다 맛있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이 안 될 정도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식당도 많이 방문했습니다. 다음 여행지에서는 아예 Foursquare에 의지해서 식당과 카페를 찾아다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Grab(그랩) : 

태국의 Uber, 카카오 택시를 찾는다면!

출처_Grab 홈페이지


출시 / 2011년

본사 / 싱가포르

홈페이지 / https://www.grab.com


Grab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 서비스라고 하길래 이용해 보았습니다. 첫 이용부터 태국을 떠날 때까지 거의 모든 이동을 Grab으로 해결했습니다.


출처_Grab 홈페이지


쉽게 말해 한국의 카카오 택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나의 현재 위치 주변에 있는 택시 기사에게 콜을 요청하면 목적지까지 택시로 데려다 줍니다. Grab은 콜을 부르기 전에 예상 요금을 미리 보여줍니다. 저의 경우는 꼭 Grab 콜을 부르지 않아도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 운전사가 부르는 비용이 바가지 요금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태국에서 자동차 택시뿐 아니라 오토바이 택시, 툭툭이 등의 다양한 이동 수단이 있습니다.)


콜택시를 부르면 택시를 잡는 데 드는 수고를 덜게 됩니다. 사용지역이 다르므로 객관적인 서비스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Grab 콜을 부르면 실패확률이 상대적으로 카카오 택시보다 작았습니다. 붐비는 서울 거리에서 카카오 택시 콜 잡기를 실패하다보면 확실히 그 앱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더라고요.


여행 내내 Grab을 사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있었습니다. 동남아 여행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 미터기를 켜지 않고 출발하거나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며 관광객을 속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Grab은 신뢰할 수 있는 예상요금이며, 콜 요금 20~25바트(한화 약 600원)와 톨게이트 통과 요금이 추가되지만 미터 증가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40분 거리를 이용한 경우 추가요금을 포함해 11,000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태국의 Uber라고도 불리우니, 태국 여행을 가면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Google Maps(구글 지도) : 

구글만 믿고 떠날 수 있다!


출처_Google


출시 / 2005년

본사 / 미국 캘리포니아

홈페이지 / www.google.com/maps


한국에서 길을 찾을 때는 주로 네이버 지도를 쓰지만, 해외여행 루트를 짜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때는 Google Maps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Google Maps는 구글 계정만 로그인하면 미리 방문할 장소를 지도에 찍어 라벨 별로 '내 장소'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해당 장소의 운영시간, 전화번호 등 간단 정보도 동시에 알 수 있고요.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미리 본 지도는 저장되기 때문에 쉽게 지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문한 여행 경로를 선으로 연결해 자신만의 연결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 서비스의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Google Maps가 알려주는 길은 구체적이고 정확합니다!





이미 맛집추천, 콜택시, 지도 모바일 앱은 포화 상태라 할 정도로 많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실제로 써본 후에야 사용자가 많고 명성 높은 서비스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늘 주로 소개한 앱들은 특정 오프라인 공간과 사용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였습니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 본인에게 딱 맞는 앱을 찾아다니며 여행 퀄리티를 높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모비인사이드 [스포카의 스타트업 성장기] 열 네번째 글로도 기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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