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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일영 May 13. 2020

칼의 노래 - 김훈

인간 이순신


칼의 노래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역사 속 위대한 영웅, 위인전 주인공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은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마블 히어로와도 비슷하지요. 상처 받고 아파하고 괴로워합니다. 인간의 위대함이란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자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지금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하답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지금 당신 곁에 살아있는, 살았던 그리고 살게 될 모든 존재의 위대함을 더 존중해주길 바랍니다.


p.s.

저는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어벤저스:엔드게임'입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위대한 영웅이 처절하게 망가지고, 괴로워하고, 인간적인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토니 스타크가 자유를 제한하는 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끝내 인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이타적인 군인이었던 스티브 로저스는 자유를 위해 자신이 속한 조직을 파괴하고 끝내 가장 사적인 행복을 찾아갑니다. 둘 중 누가 더 위대한지, 누가 더 좋은 선택을 했는지 과연 우리가 판단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인생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우리는 모두 다르고 또 모두 같습니다. 그러니 나와 조금 다른 모두가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지 부디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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