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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Dec 26. 2022

호주흔적#26

사진으로 말해요 : 스 치 듯 시 드 니

브리즈번 행 밤샘 기차를 타고 시드니에 잠시 멈춘다
10년 전 호주 첫 도시였던 시드니에 대한 기억은
혼돈과 애증이 뒤섞인 형태다
중앙역 화장실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민소매 관광객 뒤로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곳이다
대충 내 최애들의 조합이 이런 형태다
차 시간까지 여유가 넉넉해 관광객 입장이 되어본다
대한민국의 방화브릿지를 닮은 하버대교와
오페라 하우스가 바로 이곳 시드니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는 가까이에서 보면 더 근사합니다
꽤 멋진 야경을 볼 여유까지는 없어 아쉽지만 이만 물러갑니다
굿바이 시드니!
시드니를 떠나기 전 맛있는 tea를 마시고 싶어서
굳이 퀸 빅토리아 마켓을 들려본다
이따위 융숭한 대접이 나올줄은 미처 몰랐지만 말이다
이제 이번 호주 마지막 목적지인 브리즈번으로 향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탈 것이 기차에서 버스로 바뀌었고
10년 전과 같은 방식의 여정에
뭉클함 같은 것이 올라온다
차창 밖으로 지평선을 향해 쏟아지는 무수한 별을 볼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 가까워져 온다
타이밍 좋게 돌림노래
굿바이 시드니
버 스 창 밖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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