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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Jan 29. 2023

호주흔적#29

사진으로 말해요 : 10년 후에 또 만나

눈 떠보니 이별의 날이다
기분이 울적하여 아침부터 단 것을 찾는다
모카라떼 만큼은 이태리 소울을 따를 필요가 있다(지구촌 1등)
오늘 이 사랑스러운 도시를 떠난다
더 울적해지기 전에 아점을 먹자
그나마 고향 음식과 가까운 것으로 배를 채우고(내일 태국 가면서)
퀸즐랜드 아트 갤러리로 10년만의 호주 대미를 장식한다
고갱의 작품과
애정하는 드가
로뎅
그리고 피카소 특별전을 다 제쳐두고
이 작품 하나가 마음을 울린다(여전한 울림이 있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마.침.내.
10년 후에 꼭 다시 오겠노라 다짐을 한다
귀여운 기념품을 하나 겟하고
속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브리즈번의 하늘을 마주한다
시간이 적당하여 10년만의 호주 마지막 커피를 마신다
여전함이 고마웠던 시간들에 안녕을 고한다
(그와중에 커피 맛에 투덜대는 못난 중년이다)
숙소에 들려 한달을 함께 한 짐을 챙겨 들고
모든 것이 적당했던 마지막 숙소에도 안녕을 고한다
공항 열차를 기다리면서 마지막 온정을 받는다(제품 프로모션)
공항 체크인을 마치고 시간이 넉넉하여 저녁을 먹는다
안녕은 되도록 담담하게, 잘있어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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