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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Dec 21. 2023

송영길의 선전포고는 전쟁이 될까? 찻잔속의 태풍이 될까

송영길의 선전포고

- 검찰 범죄 카르텔 전체주의 세력에 투쟁을 선포하다! 

송영길,박정우 (지은이)시월2023-10-30


제목이 아주 세다.

 아마 이 책을 알고 송영길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선전포고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를 수 없을 테니 그 부분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10월 30일에 출간된 책이다.

 책 머리말 부분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송영길이 혼자 쓴 책이 아니다.

 송영길이 쓴 부분은 그렇다고 표기되어 있다. 그 외의 부분은 박정우라는 분께서 쓰셨다.

 그 이유를 “젊은 사람들에게는 젊은 언어로 설명할 필요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보자면 송영길이 직접 쓰기 보다는 젊은 사람이 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송영길이 구술하고 그걸 박정우 작가가 듣고 정리했다고 한다.

 얼마나 유용한 선택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가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윤석렬을 고발한 고발장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살면서 누군가를 고발할 일도 고발당할 일도 흔치 않은데, 야당 당수를 지낸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읽어본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건 이 책을 읽는 사람 각자 판단할 부분일 것이다. 나는 정치적인 입장과는 별개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선전포고’라 책 내용도 온통 그런 내용으로, 무시무시한 내용으로 가득찬 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 내용은 그렇지 않다. 물론 현 정권의 잘못에 대한 비판과 송영길식 해법도 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토록 두툼한 책 한 권을 다 채우기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고, 그렇게 구성했다면 아예 책으로 나오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선전포고, 검찰, 외교, 주거•경제, 기후 위기 이렇게 모두 다섯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 선전포고 부분을 빼면 대부분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와 송영길식 해법을 풀어놓았다.

 본문은 두 가지 글자체로 구성되어 있다. 송영길이 쓴 내용은 고딕 계열, 박정우가 쓴 부분은 명조 계열로 되어 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소제목이다. 보통 제목은 본문보다 크거나 같은 크기에 굵은 글자체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이 책의 편집 디자이너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지만, 글자 크기가 살짝 작다. 아마 한 포인트 정도 줄인 것 같은데 색상을 다르게 하고 굵은 글자체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제목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아쉽다고 느끼는 건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문재인 전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대해서도 토로한다.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서는 이 부분이 불편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조금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걸 잘할 수는 없고,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안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문제 아닐까?


 평소 이런 류의 책, 정치 참여라는 분야의 책은 읽지 않았었는데, 조국, 조민의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읽어보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내리는 내 결론은...

 읽을 만하다. 정치라는 영역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고민 해결을 위해 어떤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는 더 많은 책을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https://youtu.be/5lh9ait18Rk?si=o6PJkoVGFY5OiTpy


3 검찰의 이상한 잣대 65

69P

 특히 경찰의 송치 사건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형사부 검사와 달리 특수부 검사들은 애초부터 ‘검사의 객관의무’와 거리가 멀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조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꾸민다’고 하겠는가.

part 2 검찰

1 문재인 정부는 왜 검찰 개혁에 실패했을까 131

138P

 <손자병법>에 선승구전 先勝求戰 이라는 말이 있다.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다 만들어놓고 싸우지만, 지는 군대는 일단 싸우면서 승리의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진정한 명장은 악전고투하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할 모든 준비를 마친 다음 전쟁에 들어간다. 전쟁은 그저 승리를 확인하는 절차일 뿐이다.

part 3 외교

1 한•미 동맹의 방향을 묻다 203

215P

 미래는 현재의 총합이다. 오늘의 행동이 내일의 결과를 부른다. 지금의 현실이 계속되면 윤석렬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는 미래는 결단코 오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물론이고, 윤석렬 대통령의 미래도 그렇다.

4 반도세력론 235

236P

 반대의 예도 있다. 분열되어 서로 싸우면서 어느 한쪽에만 붙어 생존을 도모하려고 했기 때문에 1차 세계대전의 발발지가 되면서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렸던 발칸반도다. 그래서 ‘벌커나이즈 balkanise’(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열시키다)라는 새로운 단어도 만들어졌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는 옛 로마처럼 찬란한 영광의 나라가 될지, 벌커나이즈될지 그 기로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part 4 주거•경제

0 소멸 중인 대한민국 264

269P

 자고로 국가의 미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책 읽는 소리에 있다고 한다. 지금 이 나라에 그런 소리는 없고, 죽은 이를 위한 곡소리와 먹고살기 힘들다는 아우성만 울려 퍼진다. “안 낳아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세상이니까 안 낳는 것”이라는 어느 20대 청년의 일갈을 나 역시 아프게 새긴다.

270P

 책임은 영어로 response와 ability의 합성어이다. 즉 반응하는 능력이다.

part 5 기후 위기

2 재생에너지 -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329

333P

 무능이 반국가 행위이다. 대통령으로서 다가오는 위협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반국가 행위이다.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는 것이 반국가 행위이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이 반국가 행위이다. 송영길은 누구보다 대통령과 정부가 반국가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

3 식량 –진짜 위기는 여기에 있다 334

맺음말 다시, 제2의 독립을 외칠 때 340

341P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다. 그래서 무능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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