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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Sep 12. 2024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런 사랑?

노랑잠수함의 북리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펭귄클래식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은이),김재혁 (옮긴이),마이클 헐스,요한 볼프강 폰 괴테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2011-12-27 

원제 : Die Leiden des Jungen


 펭귄 클래식 대여해서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130권이나 되는 많은 책 중에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것도 번거로워 그냥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대략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한 번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처음 읽는 것 같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라 내가 읽었었다고 착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아니면 읽기는 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나지 않는 걸 수도 있겠다.


 사랑에 대한 가장 유명한 책이 아닐까 싶다.

 앞서 유토피아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해설부터 시작해서 본문을 읽기도 전에 지친다.


 이 책은 발표 이후 다양한 판본이 만들어졌던 모양이다. 워낙 인기가 있었고, 당시 인쇄술이나 도서 관리 방법이 지금과는 다르다 보니 그랬던 모양이다.

 이 책은 번역가가 함부르크 판을 다루었다고 한다. 초판본과는 내용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초판본에 비해 순화된 표현을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초판본을 번역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괴테가 최종적으로 손을 본 이 판본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정본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오랜 관행이다.”


 이 책은 2008년 김재혁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은 괴테가 1774년에 4주 만에 집필을 끝마쳤다고 한다.

 책 뒤에 있는 마이클 힐스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작가인 괴테가 직접 경험한 몇 가지 사건들을 녹여내린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그럴듯하게 엮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서간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자 화자인 베르테르의 편지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가 받았을 답장은 전혀 소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베르테르의 일방적인 이야기만으로 전개된다는 이야기다.


 주로 자신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고, 간헐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가 포함되어 있다.

 중반 이후에 부연 설명이 포함되고, 그가 자살을 택한 이후의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형식은 마치 누군가 베르테르의 자살 이후 사건을 조사하면서 모은 자료를 소개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1771년 5월 4일, 베르테르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떠나 다른 도시에서 정착해서 살며 만나는 사람들, 도시의 풍경과 다양한 활동을 친구에게 근황을 알리는 편지처럼 쓴 내용이다.


 초반부는 그렇게 진행되다가 무도회장에 가며 만나게 된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만나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로테는 약혼자 알베르트와 결혼을 하게 되고,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만남을 위해 알베르트와도 친분을 맺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한 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유명 인사의 사망을 따르는 모방 자살이라는 의미의 베르테르 효과라는 표현도 그렇고, 이 책이 발표된 당시 이 책을 읽고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 말미의 작품해설에서 베르테르 모방 자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사회 현상이라 부를 만큼 심각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중에 사실은 별 것 아닌 일을 침소봉대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베르테르 효과 역시 근거는 미약하다고 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보통 지고지순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아픈 사랑,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이야기한다.

 글쎄, 오십대 중반을 넘긴 나이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찾지 못했다. 이 책에서 내가 본 베르테르는 집착이 심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물론 사랑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목숨을 포기할 만큼 사랑하는 여자에게 적극적인 구애도 하지 않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랑을 쟁취하려 노력하지 않는 우유부단한 사람, 그럼에도 자신의 감정은 점점 고조되어서 결국 파멸하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시대 차이에서 오는 괴리도 이 책에 대한 내 평가에 한몫했겠지?

https://youtu.be/PRYJCU8X3MQ?si=McCp8gSEJCRCkL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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