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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버 Aug 23. 2022

처서만 되면

바삭해져 가는..

신기하게 처서만 지나면 마음이 그렇게 허기질 수가 없다. 아직 볕은 뜨겁고 땀도 그대로 송골송골 혀있지만, 마음에 드는 바람은 제법 차가워졌다.


영원할 것만 같던 여름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를 스쳐가고 내 속도 모르는 하늘은 어느새 파아란 색으로 들어차 있.


계절감 유전이 되는 것인지 이쯤만 되면 엄마랑 나는 카톡으로 '아침저녁으로 이젠  쌀쌀하네', '쓸쓸하다..^^'와 같은 말을 주고받는다. 거창한 표현을 하지 않아도 텍스트와 점에 녹아있는 헛헛함을 우리는 안다. 그리고 우리는 휴대폰 스크린 너머로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적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무엇보다 어렵지만 굳이 하자면 ' 손을 떠나버린 무언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 같다.


그리고 나는  쓸쓸함을 영양분 삼아 다가올 가을과 겨울을 대비한다.


요건 우연히 알게 된 새로운 가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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