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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l 04. 2022

손절? 익절? 속절!

#1


오랜만에 전화온 A. 


그 동안 B와 얼마나 힘든 관계를 이어갔는지를 내게 토로했다. 이제야 끝냈다면서



나의 대답. “그러니까 말야. 내가 그럴 거라고 했짆아. 진작 관계를 정리하지...”



자세한 배경 설명은 생략하고


하여튼 나는 A와는 달리 B에 대해 일찌감치 선을 그었고 관계를 마무리했었다.



#2


손절(損絶).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주식을 정리할 때 쓰는 말인데, 인간관계에서도 널리 쓰인다. 차라리 손해를 보더라도 이 정도에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면 이런 행동을 한다.



손절의 반대말로 익절(益絶)이 있다. 


이익을 본 상태에서 주식을 정리한다는 건데, 이를 인간관계에 비유하자면, 내가 굳이 손해보지 않은 상황애서라도, 향후 조짐이 좋지 않기에 관계를 정리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3


난 언제부턴가 손절도 익절도 아닌 ‘속절(速絶)’을 하곤 한다.


말 그래도 빨리 끊어 버리는 것. 굳이 시간을 둬서 이익이나 손해가 생기기도 전에 정리하는 것.



어느 정도 나이를 먹다보니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의 말투, 몸짓, 말하는 내용 등에서 그 사람의 성향이 어느 정도 파악된다.


‘아, 이 사람하고는 나랑 안맞겠다’ 싶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는 ‘나랑 맞을지 안맞을지’이다. 그 필터링을 빨리 한다. 그리고는 아니다 싶으면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는다.



#4


물론 이 과정에서 내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과 잘 지내고 두루두루 원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엮이지 말아야 할 사람과 엮임으로 인해 고통받고 소비되는 시간과 감정이 얼마나 큰지 여러번 경험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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