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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모티브 Dec 20. 2018

3. 새로운 직업의 시작

7명의 '커뮤니티 매니저' 현직자들이 말하는 커리어의 시작 

ⓒ ROMOR (designed by Studio More D)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유형의 커뮤니티 기반 공간 확대와 함께 일상 곳곳에서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번쯤 궁금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각 현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하고요. 


7명의 인터뷰이에게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커리어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솔직한 답변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나씩 찬찬히 들어볼까요? 


어떻게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게 되었나요?  



인터뷰이 A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3년 차 


지금 일하고 있는 곳 이전에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했어요. 처음부터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역할을 했던 건 아니에요. 경영지원팀으로 입사를 했는데, 주로 하는 일이 공간을 관리하고, 관련된 업무들을 처리하는 거였어요. 그러다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함을 쓰게 되었는데,  그걸 계기로 그 이름에 맞게 새로운 업무들을 찾아서 시도해보면서 점점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간을 소개하고, 공간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들을 연결하기 시작했죠.        



인터뷰이 B 

문화예술기업에서 운영하는 코워킹 스튜디오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2년 차 


원래 저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꾸준히 관련된 일에 관심을 두다 보니, 계속해서 연결되는 일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술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그 후에는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다른 커뮤니티 기반 공간에서 주요 멤버들을 인터뷰하며 멤버십을 관리하는 일을 했어요. 그런 연결 고리들이 이어져서, 지금의 직장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되었고요.      



인터뷰이 C

공공에서 조성하고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청년 공간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3년 차 


처음부터 공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청년 공간의 매니저로 일하게 되었어요. 그 계기로 자연스럽게 관련 일에 관심을 두고,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에 꾸준히 이 일을 이어서 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커뮤니티 매니저’가 제 직업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커뮤니티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때론 공간 관리자 같기도 하고, 기획자 같기도 하거든요.      



인터뷰이 D

공공에서 조성하고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문화 센터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4년 차 


가끔 SNS로 모르는 분한테 DM이 와요.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의 질문을 받곤 해요. 그럴 때마다 대답하기가 막연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물 흐르듯 이 일을 하게 되었거든요. 저는 원래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마을/도시/문화 재생 분야에서 공간 관련 일을 하게 되었어요. 주로 곳곳의 유휴 공간들을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바꾸고, 그 공간을 운영하는 일을 많이 해왔어요. 지금의 일도 그런 일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죠.           



인터뷰이 E

사단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리빙 하우스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5년 차 


저는 원래 부동산이나 도시 계획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 분야를 더 공부하기 위해 유학 준비를 하다가,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관심 있는 일과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다 보니, 흔쾌히 수락을 해서 지금까지 일을 이어오고 있는 거죠.  



인터뷰이 F

상점, 전시 공간, 카페 등을 겸비한 복합 문화공간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1년 차 


오랫동안 문화기획자로 활동을 해왔어요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역에서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직접 공간을 조성해보거나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 우선은 실제로 현장에서 2년 정도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아야,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마침 알고 있던 지인이 새로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데, 운영을 함께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 기회로 이 공간의 운영 총괄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인터뷰이 G 
프리랜서를 위한 공동 작업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 경력 3년 차 


오랫동안 뉴욕에서 생활을 했어요. 그때부터 프리랜서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곤 했어요. 그러던 중에 해외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마침 우연히 이태원에 있는 어느 복합 문화공간에서 6개월 정도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막상 일을 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오래 외국 생활을 해서 한국에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그 일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요. 한번 직접 공간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프리랜서들을 위한 작업 공간을 기획해서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공간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직군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기획하는 것을 하고 싶고, 이미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또 새로 준비하고 있어요.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일,
그러나 유사/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커리어 유지의 원동력 


7명의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이 일을 '우연히' '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제 우리 사회에 빠른 속도로 대두하고 있는 새로운 직업인만큼, 진입 장벽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시험을 통과해야 하거나, 자격증이 필요한 일은 분명 아니니까요. 


하지만 인터뷰이들의 답변을 계속 곱씹어보니, 그렇게 우연한 시작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눈에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각자의 내공이 상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가 다양한 업무를 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각자 유사/관련 분야의 대한 꾸준한 관심과 경험이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고 현재까지 그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탄탄한 토대로 작용하는 거죠. 이 부분은 결국 직업의 전문성과도 연결되는 지점인데,  "5. 활용하고 있는 자원에 대하여"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 소개 


"5. 활용하고 있는 자원에 대하여"로 넘어가기 전에, 다음 편에서는 먼저 "4. 직업 만족도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며 만족스러운 점과 어려운 점, 그리고 현재 커리어 비전에 대한 개개인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곧 이어집니다.  







BY 나무  CCO & Co-Founder

다양한 삶의 방식과 공존 사례를 연구하고, 실험합니다. 루시드폴의 노랫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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