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chitect Y Oct 13. 2024

일반인문.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 길 잃은 이에게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여섯 번의 인생 수업

60살이 되어도 인생을 몰라요.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11년 전, 2013년 ‘꽃보다 누나’에 출연했을 때 윤여정이 한 말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경험…  늙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늘 그렇듯 당연하게 맞이하는 아침, 인생에서 몇 번의 아침을 더 맞게 될지 궁금한 일이 있습니까?

설상가상으로 만일 단 한 번의 아침만이 남아 있다면… 지금까지 가치 있게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까요?

삶을 뒤로 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신가요.

가야 할 길을 잃은 이에게 특별하게 지적인, 경쾌하고 진솔한 여섯 번의 인생 수업을 보여 주는 책.


Happiness Is a Choice You Make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것 같은 원 제목에 비해조금 더 디테일한 조건으로 확실한 삶에 질문을 던지는 번역서의 제목은 「만일 나에게 단 한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입니다.

늙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관점이자 웰빙에 대한 가슴 따뜻한 안내서인 행복은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는 Fred 프레드, Ping 핑, John 존, Helen 헬렌, Ruth 루스, Jonas 요나스 '최고령 노인'에 속하는 85세 이상의 뉴요커 6명의 이야기와 지혜를 엮어낸 책입니다.

노년이란 과연 무엇일까?

대부분 우리는 그것을 일종의 판결로 만들었다.

너무 늦기 전인 20대쯤부터 현명하게 요가를 시작했다면일어나지 않았을 일처럼 여기고 있는것이다.

다시말해서 노년은 그때를 살아보지 않은 이들이 규정해 놓은 개념이다.

인생 중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생의 전성기는 바로 중년이라고 주장하면서, 젊은이들의 의견은 유치하고 어리석으며 고령자들의 의견은 노망이나 나서 주절거리는 소리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 136p.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그들과의 대화는 점점 죽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한 토론으로 되어갑니다.

그들은 각각 다른것들을 가르쳐 주는데 프레드는 감사의 힘을, 핑은 행복하도록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또, 존은 죽음을 받아들이는법을, 헬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법을 알려주었으며, 요나스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법을, 마지막으로 루스는 소중한 이들을 돌보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고령자들때문에 이따금 젊은 사람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이 헷갈리기도한다.

1993년부터 1994년에 걸처 4개 대학 병원의 연구자들은 80세 이상의 입원환자들에게 지금과 같은 건강 상태로 1년을 살고 싶은지 팔팔한 몸으로 그보다 더 짧게 살고 싶은지를 물었다.

…(중 략)…

결과는 놀라웠다.

대다수 건강한 몸으로 산다고해도 수명을 한달이상을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답했으며, 40퍼센트의 사람들은조금이라도 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건강보다는 시간을 택했다.

- 191p. 핑의 수업.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는 평범한 마을에서 보내는 하루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 「전쟁과 평화」는 한 시대에 걸친 이야기로 커다란 사건과 격정들이 그 안에 녹아 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그저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다를뿐이다.

- 295p. 요나스의 수업.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의 서적들 그리고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모두 한결같이 감사의 장점을 극찬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감사는 덕목 중의 최고일뿐만 아니라 모든 덕목의 부모”라고 했다.

소설가 G.K. 체스턴은 “감사는 최고수준의 사고이다. 그리고 감사를 하면 기적처럼행복이 두배가 된다.”라고 썼으며 비단 식사 전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오페라나 콘서트나 팬터마임을 보기 전 그리고 책장을 열기 전, 펜싱이나 수영, 권투, 산책을 하거나 춤을 추기 전, 잉크에 펜을 묻히기 전”에도 습관처럼 감사기도를 올렸다.

- 164p. 프레드의 수업.

2015년, 수상 경력에 빛나는 저널리스트 존 릴랜드는 뉴욕타임스를 대표하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떠났을 때, 몸과 마음, 삶의 질 저하와 외로움에 대해 배울 수 있으리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만난 노인들은 그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릴런드가 마주한 현실은 노화에 대한 현대의 관념을 뒤집어 놓았고, 인생의 후반기는 의외로 부유하고 노인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1부에서는 인생의 의미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저자와 여섯 명의 노인이 경쾌하게 주고받은 여러 물음과 답을 담았고 2부는 여섯 번의 인생 수업에서 배운 지혜로운 가르침을 전달합니다.


어른에게 삶의 지혜를 구한다는 면에서 구성은 상투적으로 느껴지지만 한 인간의 평범하지만 진실한 생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문득문득 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시간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인생에서 기적 같은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겸손과 진심, 재치로 '더 잘 사는 법'에 대한 정교하고 필요한 성찰.


토른스탐은 노년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제로트렌센던스 gerotranscendence’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노년이 쇠퇴기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걱정을 초월해 진정 가치가 있는것에 집중하는 인생의 절정기라는것이다.

노년으로 가는 시간들은  이 시기를 준비하는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 68p. 행복의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