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것의 제주 이야기 II 가슴 아픈 제주 올레길

그 아련함과 살아감 넷, 올레

by Architect Y

: 제주 돌담과 올레의 오류...

소소한 관심의 디테일.

잘못 알려진 올레의 진실을 잔잔히 묵상하는...


파풍효과 破風效果.


제주 돌담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

태풍의 길목, 최전선에서 이 길목을 지킨 것이 돌담이다.

제주 돌담은 외담(홑담)이 기본이다.

돌과 돌 사이 구멍으로 통과한 바람이 부서지면서 그 세력이 약해진다는 원리다.

만일 구멍이 없는 겹담에 센바람이 불어 돌담을 넘게 되면 담 높이의 두 배가 되는 테두리까지 그 힘이 미쳐 오히려 초가나 농작물 의 피해가 크다.


돌담에는 작은 힘 하나하나가 모여 자연환경에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 고자하는 의지가 녹아 있다.

돌담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온 제주 섬사람들의 내력을 말해준다.

오랜 세월 섬사람들은 바람의 섬에 살면서 돌담으로 사나운 바람을 다 스려왔다.

이것이 제주 돌문화의 근본을 묻는 상징적 키워드다.


마을길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올레다.

(올레길이란 명칭으로 생겨난 트레킹 코스는 상징적 개념으로서의 올레인 것이다. 오류...)

올레길 양쪽은 구멍 숭숭 뚫린 돌담으로 쌓았다.

이 올레담은 대개 직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구부러진 곡선이다.

맞받아치는 거센 바람의 영향을 줄이고 그 힘을 분산시켜 한꺼번에 집 안으로 불어 닥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강한 바람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스리려는 제주 섬사람들의 지혜가 올레에 스며들어있다.

올레는 마을길-어귀-올레길-올레목-마당으로 이어 지는데 올레담의 높이는 2m정도, 너비는 2~3m정도, 올레길 길이는 6~15m이며, 지역 과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올레 첫머리에는 ‘어귓돌’을 놓았다.

맨 밑에 세운 큰 돌을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올레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

길 양쪽 바닥에는 평평한 ‘다리팡돌(잇돌)’을 놓아 비가 올 때 흙이 신 발에 묻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어 놓으면 잇돌, 띄엄띄엄 놓은 것이면 다리팡돌이라 불렀다.


최근 들어서는 담은 이런 기본기 조차 무시하는 비생태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단위세대에 처음 가져가야하는 제주스러운 인문학적 배치의 기본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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