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아름답지 않은 것 없지 쉬운
말이 있어 상투적 표현도 있고
마음 먹기에 달린 것들 비극은 폭우,
폭우 속에서 떠오르는 무지개여.
나에게 오는 ‘미하고 향그러운’ 당신
나는 과연 ‘예비’할 수 있나
이제 막 얼굴 내민 눈을 깜빡깜빡 초록의 잎들을 하나-도
밟지 않고 당신은,
그렇게 오신다는데, 내 귀는
시끄러운통에 거친 발걸음이라해도 들을 수나 있으려나
무지개는 폭우 ‘때문에’ 생겨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여기에 있었고 그곳에 있는 것, 물론 동시에 없기도 하고.
굳이 비극을 맞이할 준비, 하지 않을래.
오지 않으면 좋은 것들 오지 마시라. 다만
그럼에도 당신- 오시겠거든, 우린
‘사양’만 할 수 없음에, 당신의 ‘진의’ 만들어 내겠다.
당신의 ‘포즈’ 발라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