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캐나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표

Flex Time, 1 block 2 block block 4 block

2021년 9월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갔다.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학교에서는 이메일을 열심히 보내주었다.


코로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2021~2022 학교 생활의 모습이 어떨는지는 막바지까지 확정이 되지 않았었다.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히 올라가지만, British Columbia의 교육청은 2021년 9월 학교를 정상화시켰다. 코로나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매일 아침 아이들과 Health check up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만든 health check app을 실행시키면 나이별로 체크하는.메뉴가 뜬다.

이제 9학년(한국으로는 중학교 3학년)을 시작하는 딸아이의 학교에서 온 이메일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으로 보는 고등학교의 수업 스케줄과 아이들이 학교에서 쓸 수 있는 locker 선택하기 등... 큰 아이와 둘이 머리를 맞대고, 적힌 내용을 이해하느라 한참 사이좋게 지낸 거 같다.(사실 그녀와 난, 보통은 사이가 좋은 모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 locker는 2명이 셰어를 하고, 개인 자물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비번이 학교에서 나온다고 한다. 각자 비밀번호를 외워야 하는 거다.


Locker의 위치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데, "First come, First serve", 선착순 법칙이 적용된다. 한 마디로 먼저 가서 찜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2명이 함께 나눠 쓰기 때문에 친한 친구와 짝을 정해서 같은 Locker를 쓰겠다고 신청할 수도 있다.

만약 짝꿍을 정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이랑 함께 locker를 써야 한다는 거다.


"친구한테 같이 쓰자고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라는 내 질문에 "상관없다."는 큰 딸의 쿨한 대답에, 나도 쿨한 엄마가 되었다. 뭐.. 내가 쓰는 건 아니니까~


고등학교 수업 스케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나랑은 전혀 다른 수업 시간표를 쳐다보며 이해할 수가 없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일교시, 이교 시.. 삼교 시에 익숙한 나에게는 너무 낯선 저 단어들..


캐나다 고등학교는 수업을 대학생처럼 수강신청을 하고, 수강 신청을 한 수업에서 정해진 담당 선생님의 교실로 이동을 해 수업을 듣는다.


한 마디로, 각 과목 선생님들은 마치 대학교 교수님처럼 본인의 교실이 정해져 있다.

Flex Time은 학생들이 질문이 있는 과목 선생님을 찾아가서 개인 질문을 하고 모르는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각 과목 선생님마다, Flex Time에 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요일이 정해져 있어서, 그 요일에 맞추어 선생님을 찾아가야 한다.


Period 1, Period 2라고 표현된 시간은 수업 시간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 수업시간을 "Block"이라고 칭한다. 아이들마다 듣는 수업이 다르다. 물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 중, 같은 선생님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한 반이 되는 개념인 것이다.


2021~2022학년동안 딸이 들어야 하는 수업 일정

총 8과목을 1년간 듣는단다. 그렇다고 8과목을 1년 내내 듣는 건 아니란다. 4과목을 듣고 나머지 4과목을 후에 듣는데, 보통 2월쯤 과목이 바뀐다고 한다.


현재 큰 딸은 수학, 영어, 프랑스어와 Textile을 듣는 중이다. 수학은 9학년 크레딧을 작년에 따 놓은 덕에 현재 10학년(고등학교 1학년 수학) 과정을 10학년 학생들과 듣고 있다.


Textile은 본인이 선택해서 듣는 과목 중 하나인데, 8학년 때 4가지의  Tech과정을 맛 본 뒤, 9학년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고, 한번 선택을 하면 쭈욱 이 과정을 배운다고 한다.


손재주 좋은 큰 딸은, 아주 열심히 즐기고 있는 중이다.


확실히 이곳은 한국과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위에는 아이들을 미국에 있는 대학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에 전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나의 시선은 그들과 다른 높이에 있기에 나의 교육관에 그들의 잣대를 올려놓지 않고자 한다.


감사하게도 큰 아이는 스스로 판단하여, 추가적인 공부는 아닐지라도 학교 숙제와 공부에는 최선을 다해 주고 있다. 아직 꿈이 없다는 그녀가 꿈이 생기는 날, 지금의 최선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부모로서 그저 응원할 수만 있기를..

부모의 기대치에 욕심내지 않는 부모가 되기를..

이번 9학년 일 년도 건강하게 학교 생활 잘하기를..




Textile 수업을 통해 아이가 만들어 오는 작품들은 후에 사진과 함께 보여드리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Orange Shirt Da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