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알람을 보내왔다. "60일 동안 글을 쓰지 않은 작가님" 이라며 나의 현재를 일깨워준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정신없이 매일을 살아내다 보니 시간이 60일이 지났단다. 종종 정신없는 가운데 들여다보는 이웃 작가님들의 소식을 보다가도 매일의 일상 스케줄에 쫓기어 그렇게 덮어버린 책처럼 방치한 브런치에 60일 만에 다시 돌아와, 그동안 써야지 써야지 품었던 글을 짧게나마 남겨 본다.
2021년 9월 7학년이 된 둘째 딸이 2022년 6월에 Elementary를 졸업한다. 졸업생이 되는 것이다.
"엄마 티셔츠... " 뭐라 뭐라 말하던 둘째의 말이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쯤! 짜잔 하고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나타난 둘째의 등을 보니 커다랗게 2022년이라고 적혀있다.
2022년 졸업생 후드티
2022년 졸업생을 위한 티셔츠가 나왔단다. 매년 색상과 디자인에는 약간식 변동이 있지만 항상 졸업 연도를 써 놓은 디자인은 같다.
학교 이름과 년도 그리고 그 숫자 안에 빼곡히 적힌 졸업생들의 이름과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이름이 적힌 졸업생 후드티!
세상에 단 한 번만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의모든 추억을 담은 티가 둘째 품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는 행복하다. 숫자 속에 적힌 이름을 보라며 나를 다그친다. 그 이름들이 가진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
2022년이란 큰 글자와 그 안에 적힌 이름을 보자니 감회가 뭉클 또 새로워진다. 벌써 이 아이도 졸업하는구나. 세컨더리에 진학을 하는구나 싶다.
2년 전, 큰 딸이 품에 안고 온 이 까만 후드티를 보면서도 느꼈던 감정이 2년 만에 떠올라 가슴속을 간지럽힌다.
큰 딸의 2020년 졸업생 후드티
둘째가 티를 입고 나오자, 큰 딸도 자신의 추억을 입고 나타났다. 서로 등을 보며 재잘재잘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다.
2020년 코로나로 모든 것이 마비되기 전 제작된 티셔츠엔 그 해 졸업생들의 이름이 정말로 빼곡하다. 둘째 아이의 2022년에 적힌 이름이 상당히 적다는 것이 느껴졌다.
코로나로 인해 마비되었던 학업이 풀리면서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택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했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이런 졸업생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졸업하는 이 학생들에게도 안타까움이 생겨온다.
2020년 코로나 속에 졸업을 했던 큰 딸의 졸업식도 참 쓸쓸했는데, 2022년 6월 졸업할 둘째의 졸업식은 어떨는지..
벌써 2022년도 1월 말을 향해 달려간다. 6월이면 졸업인데, 5개월 뒤, 어떤 모습의 졸업식으로 8년간 몸 담았던, 학교를 떠날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그 시간을 기대해 본다.
학교마다 졸업생들을 위한 선물은 다르겠지요. 이 후드티는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매년 제작되는 7학년 학생들은 위한 후드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