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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chool in Canada

여름방학도 알뜰하게

캐나다는 한국과 다른 방학 시스템을 갖고 있다.

여름 방학은 유독 길고, 반면에 겨울 방학은 짧다. 보통 방학이라고 표현하면 한국에서는 "Vacation"이라는 단어로 많이 표현하는데, 현지에서는 " Vacation" 보다는 " break"라는 단어를 훨씬 많이 쓴다.


" Summer Break" or "Winter Break" etc.


"Vacation"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가 어딘가를 가서 쉰다는 느낌?이라면 "break"는 말 그대로 잠시 쉰다는 느낌.. 각자의 삶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 학교가 쉰다고 다 여행은 가는 것은 아니어서 그런지 "break"의 의미가 조금 더 편히 다가온다.


누군가는 휴가라며 떠나는 여행의 시간 속에, 누군가는 살아가야 할 일상을 위해 여전히 땀 흘려 일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보통 Summer Break는 6월 마지막 주 전, "금요일"을 "last day of School"이라고 하며 학교의 모든 학기가 끝나고(학년이 끝난다.. 마치 한국의 2월처럼), 6월 마지막 주에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하지만 2022년 6월은 코로나 때문에  2021~2022년도 winter break가 길어진 탓에, 학교의 마지막 날이 6월 마지막 주의 화요일로 잡혔다. 예년과 비교해 며칠 뒤로 밀린 셈이다.


보통 개학은 9월 초의 첫 주의 "화요일"에 시작한다. 왜 생뚱맞게 화요일인가 싶을 텐데, 9월 첫 주의 월요일은 국가 공휴일인 "Labour day"(근로자의 날) 있어서, 공휴일이 끝난 다음 날이 항상 학교 "개학일"이 된다.


결국 이곳의 여름 방학은 약 2개월이다. 학생들이 들으면 소리를 지르며 환호할 이 기간이, 부모님들에게는 큰 고역이 된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을 둔 부모이며, 맞벌이 부모들에게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여기는 Summer School 이 있다.

약 3주간 7월에 학생들의 신청(실제론 부모님의 신청)을 받아 수업을 진행한다.


Kindergarten부터 9학년까지의 학생(이 학년의 기준은 9월에 시작할 학년이 기준이다)은 무료로 한 과목을 들을 수 있다(단, 유학생은 제외)

10학년부터는 무료로 두 과목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Summer school brochures로 교육청 웹사이트 참조

신청기간은 4월인데, 보통 4월 첫 주(화요일)에 세컨더리(고등학교) 학생들의 신청이 먼저 시작된다.

그리고 그다음 주 화요일에 초등학교 학생들의 신청이 시작된다.


보통 수업은 오전, 오후로 파트타임으로 나뉘고 과목은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오전에 한 과목, 오후에 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 보통 무료 수업은 오전에 듣고, 부모가 일하는 학생들은 오후에 추가로 돈을 내고 수업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년의 기준이 왜 9월에 시작될 새 학년인가는 특정 과목들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목별로 들을 수 있는 학년이 정해져 있는데,

예를 들어, 유치원을 끝낸 학생은

Transition-going to grade 1 수업이라는 옵션만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매년 Summer School의 과목은 조금씩 추가되거나 변경되기 때문에, 등록 신청일 몇 주 전부터 공고되는 수업 카테고리 책자(온라인 다운 가능)를 보고 미리 각 학교별로 운영하는 수업을 확인하고, 수업 코드를 찾아놓으면 신청할 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모든 학교가 서머스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당 진행하는 과목도 적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듣고 싶은 과목에 따라 학교 위치가 바뀔 수도 있지만, 나는 보통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의 과목을 기준으로 수업을 정하곤 했다. 3시간 정도의 수업이기 때문에 라이드가 편한 곳이 우선순위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리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인기 과목들은 오전 10시에 신청이 오픈되자마자, 인원이 차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정말 공부를 해야만 하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학교 수업에 차질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집 아들들(9월부터 4학년, 6학년) 아이들은 모두 영어 쓰기(작문)를 신청했다.


보통 이런 수업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수업이 아니라서, 금방 자리가 차지 않는다.


이제 10학년이 되는 큰 아이는 과학 10(10학년 때 듣는 과목)을 신청했다. 이 과목을 들으면 크레딧을 먼저 딸 수 있기 때문에 9월, 10학년이 되면 들어야 할 필수 과목을 제외한 선택 과목에서 다른 수업을 더 추가로 들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된다.

(큰 아이는 스스로 2과목을 선택해서 하나는 대면 수업, 다른 하나는 온라인 수업으로 크레딧을 딸 계획을 가지고 신청을 했단다.)


온라인으로 듣는 수업은 Career Life Education 10(CLB10)이라는 수업으로 졸업 전에 들어야 하는 과목 중 직업에 관련된 수업으로 알고 있다.


Secondary School(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3학년)에 입학하면 담임 선생님이 없어서인지, 아이가 신청한 모든 과목의 선생님들은 이메일로 학부모에게 인사를 전해오며 수업 일정과 학생들에게 원하는 선생님의 요구 조건 등을 설명해 주곤 한다.


Summer school Career Life Eduacation 10의 담당 선생님도 이메일을 주셨는데, 숙제 스케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매일매일 숙제가 있고, 점수도 높은 건 40점.. 좀 낮은 건 10점대었다. 

매주가 숙제인 과목이다. 보기만 해도 벅찬데 해 낼까? 싶다.

10학년(고등학교 1학년)이 되니 역시 초등학교랑은 다르구나 싶다. CLB10 수업은 초반에 "about me"에 대한 숙제가 많은데, 이곳 캐나다에서 "WorkBC"라는 정부 기관을 통해 직장을 처음에 찾은 나는 왜 이런 수업을 받는지 이해가 가는 기분이다.


직장을 구하기 전에 어른인 나도 MBTI test를 하며 나에 대해 알아가는 workshop을 참여하며, 첫 직장 도전을 준비했었기 때문인 거 같다.




10학년 때부터 이런 수업을 들으니.. 새삼 부러운 기분이 든다. 나의 고등학교 3년은 수능 준비에 올인을 했고, 그 하루의 점수에 따라 학교의 운명이 바뀌는 입시를 겪었으니, 직업이란 수능 점수에서 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결국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 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야만 나의 미래를 조금 바꿔볼 수 있는 교육제도..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아무리 한국보다 못한다 해도, 우리 아이들이 그런 현실을 겪지 않고 나와 다른 교육을 받아서 나는 좋다.



나를 닮아 어릴 때부터 통통해진 울 둘째는 8학년이 되기 때문에, Secondary School Summer과정 중, 체육 수업을 듣게 했다.


물론,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임의대로 수업 신청을 한 나를 원망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가 8학년 올라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초등학교 수업 등록 날까지 기다렸다가 등록을 시도한 탓에, 이미 자리가 다 차 버려 가능한 수업이 2개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공부, 하나는 운동! 공부는 나름 알아서 하는 아이라, 운동을 내 맘대로 넣어버린 것이다.


엄마의 상황 설명을 들은 아이는 고맙게도, 자기의 섭섭한 마음을 표출한 후에, 그냥 체육 수업을 듣겠다는 대답을 전해왔다. 진짜 고마웠다. 수업을 이미 신청한 후에는 캔슬하여 다른 수업으로 돌리기 쉽지 않아서 한 번에 신청할 때 잘 신청해야 한다. 그래서 사실 "네가 원하면 바꿔줄게"라고 큰 소리를 쳐 놓고 내심 걱정 중이었는데, 아이가 져준 덕에 나의 수고로움이 덜어졌다.


서머스쿨 등록 전에 주의할 점은 "PEN" 번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PEN은 각 학생들에게 붙여지는 학생 번호로, Kinder(유치원) 시작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각 부여되는 번호다. 말인 즉, 학교에 들어가면 무조건 학생에게 부여되는 번호인 것이다.


이 번호를 가지고 수업을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 전에 이 번호를 미리, 학교 오피스에 연락해서 물어봐야 한다.


코로나 전에는 보통 전화로 알려주지 않고, 학교 오피스에 직접 가서 받아야 했다.(개인 정보로 전화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번호는 성적표에 항상 표기되어 나오기 때문에, 성적표를 잘 보고 미리미리 적어 보관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캐나다의 여름방학 중 약 3주간 진행되는 서머스쿨을 통해, 부모님들은 잠시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거라도 안 시키면 집에서 실속 없는 시간을 보낼 것을 알기에 아이들을 위해 추천을 드리고 싶은 맘이다.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지만, 일반 방학 캠프를 보내는 부담을 3주라도 덜어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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