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잘 못하지만, 재택기간에 시작한 게 있다. 바로 '아침 산책'. 혼자서는 잘 못할 것 같아서 여럿이서 함께 할 수 있는 온라인 리추얼 모임을 신청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다 함께 ZOOM으로 만났다. 어떻게 아침 산책을 하기로, 그 생각에 닿게 되었는지에 대해 나누는 시간도 좋았다.
사실 온라인 리추얼 모임에 가입하면서도 '내가 아침 산책이 가능한 인간일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게 시작한 첫 날은 무척 차가운 공기로 나를 맞이했다. 이불 안에 있으면서도 '더욱 격렬하게 이불 속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함께 하는 아침 동료들 덕분에 이불 밖에 나오는데 성공했다.
서로가 각자 다른 공간에서, 아침을 누리고 있었다. 지나치기 쉬운 짧은 아침의 순간을 애써 남기려고 하는 것, 굳이- 부지런해지려고 하는 것들, 그렇게 '시간을 내고 싶어하는 의지'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아침을 기록하게 하는걸까.
평소라면, 출근길을 단순히 눈으로만 담고 이내 잊어버렸겠지만 이제는 '굳이' 사진으로 남긴다. 나중에 또 다시 그 순간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아, 오늘 아침에 햇살이 정말 좋았지', '햇살이 노란 빛을 띄는게 가을이 온거같아'하고 찰나를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출근길아침 산책하는 법
평소와 다른 골목을 통해 간다. 평소에 걸었던 루트에서 '한골목 더'를 외치며 가는 것인데, 꽤 풍경이 생경하다. 그래서 조금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건 덤! 주변에 피어있는 꽃들, 식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