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그럼 양보는 누가 할래?
연인일 때와 달리 결혼하면 서로를 어떻게든 바꾸고 싶어 한다. 눈물이 많은 아내를 다그치면서까지 행동을 가르치려 하고, 자신이 제일 싫어한다고 말한 직장의 어떤 분과 비교까지 한다. 그와 똑같아질까 무섭다며... 아내는 남편이 힘든 일을 해서 나한테 스트레스를 푸는 건가 싶어 속상해하기도 한다. '남편이 다른 일을 하면 달라질까?' 하는 현실 도피적인 생각까지 한다.
부부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전쟁과 같다. 살아온 배경과 가치관 자체가 다른 아내와 남편은 싸울 수밖에 없는 인간이다. 물론 평생을 안 싸우는 사람도 있고, 싸우는 게 손에 꼽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가끔은 부럽기까지 해서 원인을 생각해보니, 대부분 한쪽이 져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내 혹은 남편이 워낙 무던한 사람이거나, 싸움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
이처럼 부부 싸움은 한쪽이 져야 끝난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져주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면 부부 싸움은 안 하게 된다.
우리 부부와 같이 싸움을 피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부부 싸움이 일어나면
감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삿대질하기 바쁘다. 이렇게 되면 계속 싸우기만 하고 해결할 수가 없다.
그러니 우리는 '너 때문에'라는 말을 빼고 나만의 감정을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지금 나 자신의 감정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말한 뒤 개선 방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누군가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비참한 생각이 들어. 누구의 인생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거든. 나를 다독이며 잘 살고 있다가도 '비교'라는 잣대가 생기면 정신을 못 차려. 그래서 나는 비교하는 행위 자체를 너무 싫어해. 그래서 네가 이 행동을 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침착하게 말을 이어가면, 상대방도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당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을 멈출 수 있게 도와주고,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을 도와준다.
당신이 지혜롭게 말했는데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철이 안 든 사람일 수 있다. 그러면 당신은 답답해서 미칠 수도 있는데,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도 닦기'이다. 아내 혹은 남편의 알고리즘에 스님, 부부 강연, 부부 솔루션 전문가의 강의가 있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다.
'내가 지금 아들 하나 키우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다스리면 당신의 결혼 생활은 조금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남편이 너무 답답해 열변을 토하는 나에게 어떤 분은 한 스님의 책을 읽으라고 했다. '짜증을 내어 무엇하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부부 싸움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투쟁이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의견을 묻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물론 너무 힘든 걸 안다. 하지만, 이 부부 싸움으로 인해 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믿는다. 우리 부부의 관계가 한층 더 두터워진다는 것을 믿는다.
당신이 부부 싸움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제 당신 부부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나 역시 부부 싸움을 할 때는 지쳐서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 많다. 하지만 도망가게 되면, 우리의 싸움은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는 도망가지 말자. 당당하고 힘차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
나의 삶, 그리고 당신의 삶,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