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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Dec 29. 2024

일을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살아가는 의미는 정말로 있을까? 그런데 ‘살아가는 의미는 있는가?’라는 물음에 ‘있다’ 또는 ‘없다’고 대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는 대답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이 물음이 전제로 하는 사고 자체가 가진 오류를 먼저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오류는 무엇일까.


바로 인생 자체에 미리 의미가 있거나 없다고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미라는 것은 고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의미는 사람이 ‘의미를 추구한다’는 ‘지향성’을 가질 때 비로소 생겨나는 특성이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의미는 어딘가에 점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한다는 의식의 방향이 생기면서 출현하는, 어디까지나 동적인 개념이다. 즉, 의미는 결코 어딘가에서 찾아주기를 줄곧 기다리는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자신의 내면이 작용하면서 비로소 생겨난다.


‘살아가는 의미’는 무언가를 얻거나 성취해서가 아니라 인생에 의미를 묻는 방향으로 나아감으로써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만일 그것이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감각이라면 우리가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일상’은 살아가는 의미를 느낄 수 없는 살벌한 의미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평범한 일상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 즉, 별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야말로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는 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이즈미야 간지 ㅡ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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