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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Dec 30. 2024

살아가는 의미

어제 정신과 의사이자 음악가, 음악평론가인 이즈미야 간지가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에서 쓴 글을 일부 인용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때 거창하게 삶의 '의미’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책도 덜 읽었고 생각도 짧았던 시기였다. 당연히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무엇이 잡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바르고 성실하게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정도의 삶의 '자세'에 대해서만 결론을 내렸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내 삶을 돌아보면, 나름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았던 것 같지만, 그것이 바른 삶이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건 완성된 목표가 아닌,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묻고 쫓았어야 할 다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이루고 안 이루고가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를 얻거나 성취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순간의 의미를 묻는 방향이어야 했다는 것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삶 자체가 실은 중요한 의미였다는 것이다.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창문 너머로 비치는 햇살,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사소한 대화 같은 것들이 이제는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삶의 순간들이었다. 이런 일상의 순간들은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소중한 의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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