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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08. 2025

먹는 것이 내 몸을 만든다

얼마 전부터 속이 이상하게 좋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지만, 굳이 이유를 찾자면 저녁에 밥 대신 과자를 먹었다는 정도가 떠오른다.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평소 잘 먹지 않던 과자를 먹은 것이 한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간단히 씻어 생으로 먹기도 했다. 먹을 것이 늘 부족하던 시절이었으니 많이 먹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요즘은? 주변에 먹을 것이 넘쳐난다.


문제는 우리가 먹고 있는 많은 먹거리가 건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가 아닌, 인간이 만든 가공식품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래 보존하고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각종 화학 처리가 된 음식들은 먹기에 간편하고 편리하지만,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하고 소화도 잘되지 않는다.




내 경우 문제는 틈틈이 먹었던 과자와 음료수였다. 설탕 덩어리인 탄산음료를 마시며 건강하기를 바랄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런 음식들이 주변에 널려 있으니 자꾸 손이 가고 결국 습관처럼 먹게 되었다. 눈에 띄는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변명이 문제였다.


정신이 건강하려면 좋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해야 하듯이,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그렇게 살았는지 의문이다. 배고픔을 대충 달래려 적당히 먹거나, 먹는 것을 즐기기보다 그때그때 허기를 때우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후회스러웠다.  


잘 산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수명 범위 내에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즉 '건강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말년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 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 정신과 마음도 마찬가지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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