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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01. 2025

늘 있는 것에는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8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좀처럼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는 아름다움이 뭔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 속에서 더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풍경도 매일 보면 그저 그런 경치가 되어 버린다. 며칠 해외여행을 가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그곳의 풍경과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살게 되면 곧 익숙해져 시들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한창훈 작가의 <네가 이 별을 떠날 때>라는 소설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나온다.


"밤낚시란 지루한 행위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름다운 별들과 별빛을 반사하며 출렁이는 바다, 허공을 지나가는 등대 불빛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테니까. 물론 아름답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날마다 그 자리에 있다. 우리는 돌아보면 늘 있는 것에게는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주변에서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면 매일 시선을 새롭게 해야 한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시선을 고쳐서 마치 그 모든 것들이 오늘 처음 본 것처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막상 변함없는 현실 속에 있으면 그렇게 마음먹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삶이 이처럼 매일매일이 비슷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라고 나와 내 삶이 2024년과 과연 다를까. 솔직히 그럴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내 진부(陳腐)한 시선과 심드렁해진 마음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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