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

상심(傷心)

by 서영수

살다 보면 마음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다. 기대했던 결과는 어긋나고, 붙잡고 싶었던 사람은 떠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쓸쓸해진다. 상심(傷心)이라는 말은 그래서 생긴 것 같다. 마음이 다친다는 뜻, 눈에 보이지 않는데도 오래 아리고 쉽게 낫지 않는 마음의 상처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나라로부터 쓰임을 받으면 벼슬길에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초야에 묻혀 글을 읽었다. 쓰이면 능력을 펼치고, 쓰이지 않으면 물러나 학문의 성취를 위해 정진했다. 당시에도 벼슬에 오르는 것이 성공처럼 보였겠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 곁에 남은 것은 오히려 물러나 있던 이들의 글과 사유의 흔적이다. 그들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지금의 좌절이 훗날 다른 의미가 되리라는 사실을. 인생은 늘 지나고 나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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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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