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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

기본편 -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면?

24년, 세바시 "서울시민 쏘울자랑회" 신청했다.


선정되면 사회복지사로서의 이야기뿐 아니라 공익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들 중심으로 나눌 듯 싶어


그래서 외부에 올리는 이야기나 소식들에 대해 더욱 민감해. 

정확하면서도 찐~하게 와닿는 내용, 지속적으로 전달해야겠다 싶어서.


오늘의 기본편,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면?"이다.




몇 차례 비슷한 주제를 다뤘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와 왜 사회복지사를 하려는 지 등. 그런데 비슷한 주제를 또 다루는 이유는 뭐냐고? 이번엔 조금 비틀어서 그때 하지 못한 이야기 담아내려고.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하면 드는 생각부터 먼저 들어가볼까?


막연한 기대감, 안정심리, 고민과 불안함이 혼재되어 학부생 시절을 거칠거야. 자,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열심히 배우다보면 한번쯤 이런 문장이 떠오를거다.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 안했으면 뭘 했을까?'


앞의 저 문장과 지금의 문장과의 온도차이를 알겠는가? 참고로 이러한 공상 아닌 공상은 실무자가 되고 나서도 이어진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마지못해 사회복지를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사람들도 있어. 진짜야.


리얼 사회복지사인거 인증부터 먼저 해주고


안타깝게도(?), 나도 이러한 공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번 들진 않아. 하지만 복지현장에서 목격한 비인격적이고 답답한 상황들에 맞부딪힐때면 안 들 수가 없어.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지 공상이. '내가 이럴려고 사회복지현장에 왔나?'라면서.


어떻게든 더 나은 곳으로 이직이나 재취업하고자 혹은 탈복지하여 또 다른 무언가를 시도, 도전하고자 레퍼런스를 쌓기 시작하지. 예전에는 이러한 행위가 터부시되던 때도 있었다고 해. 지금은 자연스러운 추세로 전환되었어. 후에 심화편에서 다루겠지만 복지현장의 인재유출이나 조직문화붕괴도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 아니지. 오래 전부터 갉아먹혀지던 뿌리깊은 기둥들이 더는 못버티고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걸 뜻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사실 정해져있다. 크게는 몇 가지 루트가 있지. 


- 민간 복지시설(복지관, 센터 등) 

- 재단 및 직능단체(협회, 협의회 등) 

- CSR(기업사회공헌) / 사회복지학 외  

- 사회적경제조직(소셜벤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 공공기관(사회복지전담공무원, 교정직, 청년 담당관 등)

- 1인 사회복지사(프리랜서, 강사)

- 연구/교육직(학교)

- 의료/보건(정신건강)

- NGO 등(국내외) 

- 그외(주거, 보훈 등) 


분야 막론하고 최근 트렌드까지 고려하여 적어봤다. 그 외에도 갈 수 있는 곳은 더 있지만 대부분 민간 복지시설 혹은 공공기관(사회복지전담공무원), NGO 등에 많이 가는 편이야. 지원요건 및 갖춰야할 역량은 해매다 높아지고 또 늘어나고 있지. 단순히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남들과 같은 코스 밟으면 일은 할 수 있겠으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해. 


무슨 말이냐고? 바로 다음에 소개하지. 




사회복지사는 주어진 일만 하지 않아


이 내용도 과거 인트로에서 한번 다뤘었어. 궁금하면 곧 브런치북 낼테니까 목차보면 돼. 


7년차, 저연차(1~3년차)보단 잘 알고 중간연차(3~5년차 이상 혹은 5~7년차 이상)까진 공감대 형성이 가능해. 10~15년차와는 괴리감이 살짝 있지만. 그럼에도 고개는 끄덕일거야. 사회복지사는 시키는 대로, 주어진 일만 하는 직무가 아니라는 것에. 


분야는 달라도 기본 업무는 어딜 가나 비슷하다. 단 NPO(비영리)내 시설유형과 연관 사업들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존재해. 생활시설과 이용시설이 다른 것처럼. 약 140만명이나 존재하는 사회복지사 중 실 근무자가 수가 30만명을 넘지 않는 대한민국 복지계 현실로 미루어봤을때, 과연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이미 정해져있다면? 


주어진 일만 하지 않는다는 건 바꿔 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계획하고 추진한 상황에 따라 성과 또한 상이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면? 이것도 심화편에서 다루겠다. 그만큼 타 직군보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와 압박을 많이 받는 게 사회복지사다. 갈리기도 많이 갈리지만.


졸업하기 전까지도 잘 몰랐지. 내가 어느분야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될 지를


현장을 나온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는다. 확실히 지금의 2030 사회복지사들은 기성세대로 대변되는 4050 사회복지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상자를 바라보는 접근방식이나 관점, 사업을 수행하는 부분 및 자원활용 등. 연륜과 노하우는 여전히 무시 못하지만 응용과 다재다능함의 갭은 계속 벌어지고 있고. 물론 다 그렇진 않다. 2030 사회복지사 중에는 많은 부분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객관적인 지표에 근거하여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있다. 반면 4050 사회복지사 중에는 개방적 태도로 최근의 이슈와 기술을 받아들이고 잘 활용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세대론적으로 바라보자는 말이 아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복지를 선택한 사람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다.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있다는 거지. 수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것도 바로 이거다. 사회복지에 대한 가치와 사회복지사로서의 역량은 누구나 있다. 설령 악인이라 할지라도. 중요한 건 현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구하고 신념을 펼치기 위해서는 여러 동기요인이 존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거기에 맞춰 직무나 업무가 조금이라도 분장되어 키워주길 희망하는 바지만. 


 



사회복지를 선택한다는 건


기회비용의 상당부분을 포기한다는 걸 의미한다. 반박해도 좋다. 상대적인 거니까. 기회비용의 상당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지. 그러기위해서는 남들보다 배 이상 노력하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자신만을 위한다는 전제하에. 그러나 사회복지는 '나'를 위한 학문이 애초부터 아니다. '나'와 '타인'이 혼용된 학문이다. 비례, 반비례 이런 개념도 접목할 수 없다. 분명 어느 한쪽은 의도치않은 희생과 양보를 해야만 복지가 가능하니까.


다음 편에는 국내 사회복지 현실에 대하여 약간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다루고자 한다. 현실을 알아야 비판적인 시각과 돌파구가 생겨난다고 보거든. 글이 길어지겠지만 보시는 분들 이해하실거라 믿는다. 내일도 올릴테니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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