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냄새가 조금씩 느껴진다.
근데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고. 오후는 반팔 입을 정도로 덥고. 그럼에도 움직이고는 싶고 그래.
브런치북도 그렇고 결과물로 만들어내려고 계속 연재하고 있어.
끝을 정해놓고 시작한 게 아니기에 올해도, 내년에도 이어서 쓸거야.
기본편 두 번째 이야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되면" 파트2, 3-4학년 편이다.
3학년(실습) - 느껴봐.
새내기와 2학년을 거쳐 3학년으로 올라온 당신, 일단 수고했다는 말로 위로한다.
군대로 치면 상병정도 됐다고 보면 돼. 입대일에 따라 금방 실세로 올라설 수도, 병장(4학년)되서도 고생할 수 있긴 해. 비유하자면 말야. 근데 사회복지학에서의 3학년은 본격적인 도전과 시련의 시작이라 볼 수 있어.
다시 말하지만 순수 100% 내 경험담이다. 졸업한 지 8년정도 됐으나 교과과정이 크게 바뀌지 않았으니 기풍은 다를지언정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거야. 다만 조금 더 "솔직 담백"하게 담아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편하게 보시길.
*2013년, 이대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반장으로 타 실습생들과 함께했었던 그날은 정말이지..
실습신청 및 절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유튜브나 구글링하면 부정확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실습을 주관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이트나 각 전공조교 및 실습을 받고자하는 지역의 복지시설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교수 및 선배들의 조언도 부분 들을만 하다. 선택이나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지만. 이제는 당연하게도 3~4학년 대상 '선배와의 만남(대화)' 혹은 자체 실습박람회를 열기도 하는 등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대를 막론하고 나오는 공통 질문이 하나 있다. 뭐냐고?
"어디가 좋아요? 많이 힘들어요?"
이 질문이야 말로 오늘날 국내 사회복지 실습의 현 주소라고 감히 평하고 싶다. '실습을 힘들고 안 힘들고의 기준으로만 보는 게 이상한거야?'라고 물을 수 있어. 이상한건 아냐. 받아들이는 개인의 태도와 의지적인 부분이라 생각하고. 요즘도 그럴진 모르겠어. 실습을 기점으로 복지현장으로의 진로를 결정을 확정하거나 보류하거나 아예 전과 혹은 탈복지하거나 등.
또 하나, 실습기관의 좋고 나쁨의 기준도 그래. 차이는 존재한다. 적게는 7~8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이상 실습비를 내거든. 식비에 여러 부대비용이 합쳐진 거지만 여름과 겨울(학기중 포함)실습을 매해 진행하는 기관 입장에서 실습생과 실습비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실습생에게도 자격증 취득과 복지현장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실습분야와 기관을 정하는 건 꼼꼼히 따져봐야할테고.
그래서 차이가 뭐냐고? 대표적인 요소들은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실습일정(커리큘럼)", 두 번째로 "슈퍼바이저", 세 번째로 "졸업 후 진로와의 연계성". 대부분은 집이나 학교에서 가까운지, 졸업한 선배가 많이 근무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곳인지 등 외적인 부분을 많이 따져. 또는 가장 빠른 실습기간을 선택하거나 계속 지원하다 안 되어 '어디든 들어가자'라는 마음으로 희망사항과는 반대인 곳에서 실습한 경우도 들었으니까.
궁금한 게 많을거야. 실습은 참고로 서류와 면접을 통하여 소수만 선발한다. 평판 좋은 기관들의 실습생 모집은 경쟁률도 경쟁률이지만 이미 반 이상은 내정자 아닌 내정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습도 하나의 '훈련장'이거든. 잠재적인 '직원'을 실습이라는 나름 검증된 시스템으로 선발하고자 이미 채점을 매기고 있는 거지. 학생들도 안다. 그래서 실습 전 해당 기관에 자원봉사하며 눈도장, 얼굴도장 찍기위해 애쓰고 있고. 물밑전쟁이 이미 시작된거다. 언제부터? 3학년이 아닌 새내기로 입학했을때부터!
감이 오는가? 3학년떄 실습을 할 수 있지만 그때 알아보면 이미 늦은거다. 전략을 세워야한다. 반 페이지이상을 실습내용으로 할애한 이유도 그때문이다. 실습을 하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자격요건이 충족 안된다. 또한 네트워크나 실무에 대한 직, 간접적인 경험을 놓친다. 인턴쉽이 있긴하지만 모집이나 선발이 실습보다 더 엄격하고 기회가 많지 않다. NGO나 재단은 몰라도 종합사회복지관 혹은 단일사회복지관(장애인, 노인 등)에서는 10개도 안 될 듯 싶다.
가끔 "심화실습하면 도움이 될까요?"라고 묻는 후배들도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보통 심화실습은 일부 학교에서만 교과목형태로 진행하나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내가 다니던 모교는 겨울에만 심화실습과정을 진행했다. 4학년 1학기 시작 전에 말이지. 분야를 같이 하든 달리 하든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심화실습을 하겠다면 적어도 나의 '1~3순위 리스트'의 분야 혹은 기관에서 경험해보길 권한다. 졸업 후에는 학생이 아닌 취준생, 사회인일테니. 당신을 바라보는 평가와 잣대도 달라질 테니까.
4학년(졸업) - 시험봐.
3학년 파트에서 교과목을 설명 상세히 안했다. 3학년때는 본격적인 전공 필수 과목(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사회복지실천론, 지역사회복지, 현장실습 등)들을 배우거든. 이 부분은 필자인 나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이 많으므로 궁금하면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길 바란다.
4학년때도 비슷하다. '사회복지행정론'을 비롯한 '사회복지법", "사회복지실천기술론" 및 "사회복지정책론" 등(학교마다 일찍 배우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이 시기는 학점을 채우거나 관리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으로 신경쓸 게 있다. 바로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이다.
*사회복지사 1급시험은 많이 맞추는 시험이 아니다. 총점 120점만 넘으면 된다. 그러나 만만히 볼 시험은 절대 아니다. 참고로 필자는 하루에 10~12시간씩, 3주 집중공부해서 한번에 붙었다. 전공자였기에 가능했다.
사회복지사는 국가에서 인정한 전문직 중 하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말이 많은 자격증 중 하나기도 하고.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관문이기에 많이들 응시한다. 연도별 합격률과 추이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통계연보를 보면 되지만 낮게는 20~30%, 보통은 30~40%대를 유지한다. (일부 년도는 말도 안되게 어려웠거나 쉬웠던 때도 있다. 그러나 정말 가뭄에 콩나듯 얼마 없다)
1년에 한번 있고 교시별 과락이 존재한다. 그리고 자격증 발급을 위한 실습여부, 전공과목(필수, 선택 포함)이수 등 세세하게 확인한 후 최종 자격증을 발급한다. 그럼 사회복지사로서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라고 손을 내밀고 싶다. 갑자기 왜그러냐고?
현장의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몇몇 루트를 거친다. 이 부분은 별도 파트로 다루겠다. 4학년으로서 해야할 일은 1급 시험 외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역량강화"다. 파고들면 무궁무진한 영역이라 조심스럽긴 해. 그럼에도 조금 풀어내면 다음과 같아.
1. 자격증(컴퓨터 활용능력 2급 이상, 운전면허 1종 보통, 영어 또는 제2외국어 등 공인점수 취득, 사회조사분석사 2급 등) *그외 희망직무분야 관련된 교육 수료나 자격증 취득은 선택사항!
2. 네트워크(인적*실무자 외 / 복지시설 / 동아리 및 학회, 자조모임 등)
3. 포트폴리오(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실천사례*모금 및 공익 프로젝트 기획 등 / 직무와 연관된 활동 포함)
4. 학점-자원봉사 관리, 수상경력 및 건강상태 등
너무 당연하면서도 기본적인 내용이라 쓰면서도 민망했다. 사회복지뿐 아니라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일테다. 최근엔 복수전공자나 비전공자들이 현장에 나타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변화된 사회문제와 욕구를 가진 대상자의 증가,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지원의 필요성 등이 있겠다. 그 외에도 많겠지만.
마지막으로 국가시험에 떨어졌다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1년의 기다림이 있겠지만 일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 4년제와 2/3년제 모두 졸업하면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준다. 그러나 2급으로 정규직 혹은 과정을 밟아 근무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 1급 우대거든. 그 이유는 추후 따로 다루겠다. 여러 압박도 받기도 해. 또한 2/3년제는 바로 1급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1년의 실무경험을 쌓은 뒤 응시 가능하거든. 사이버대나 학점은행제 얘기는 안하겠다. 그것까지 건들면 난리날 것 같아 지금에서는.
다음 파트에서는 무슨 내용을?
당분간 기본편 중심으로 갈 듯 싶고 그 외는 아직 생각 안 해봤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했을 수도, 또는 자세히 안 했을 수도 있는 내용들이니까.
진짜 내가 다루고 싶은 부분은 현장에 나와서 실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이야기다. 그 부분은 몇 달 지나야 다룰 수 있을 듯 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줘. '이게 뭐야?'하는 것들이 우리들에게는 '이게 뭐야!'라고 받아들여지거든. 제조나 유통기한이 정해진건 아니지만 암묵적인 룰이나 생태계가 존재해. 그 부분을 다루려면 구상을 하긴 해야해서 기다려주길 바란다.
다음 파트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했을 시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궁금하지 않아도 올릴 거야. 쓰다보면 내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