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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

기본편 -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

벌써 10회를 넘겼다.


찐~사회복지 이야기, <사회복지사입니다만>를 연재 중에 있다.


이제부터 공유할 이야기들은 실제 내 경험담과 주워들은 지식 및 정보 등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주제별로 다룰 예정이다.


기본편으로 명명된 첫 번째 이야기는 "사회복지를 전공을 선택한 이유"다.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


난 처음부터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할 마음이 없었다. 

이건 누구를 만나든, 어디서든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비밀이자 사실이다.


원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여 문예창작학과나 국어국문학과로 진학을 희망했었지.

하지만 "사회복지하면서 글 쓸 수 있지 않느냐"는 어머니의 권고로 위 전공을 선택하였다.


'혹시 후회하냐고?'


그렇진 않다.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었던 부분은 분명 존재했거든. 만나는 사람들하며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또 다른 강점과 역량을 발견도 하고. 아쉬움은 여전하다. 만약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은 내 인생, 삶이 달라졌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다 주고 있기에.


소위 '어공(어쩌다 공무원)'처럼 '어복(어쩌다 복지)'를 접하게 된 케이스가 비단 나만 있을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전공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유가 가지각색이었다.


"점수 맞춰서"

"중, 고등학교때 했던 자원봉사나 사회복지사를 만나면서"

"우리 집이 형편이 많이 어려워서" 

"적성에 맞아서(남을 도와주거나 교육하는)" 

"직업이 유망해보여서"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하다.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런 분들 분명 있을거다. "사회복지 전공한 친구들은 보통 사명감이나 헌신(희생), 남다른 뜻이나 비전을 갖고 있지 않냐"라고. 아니다. 사명감이나 헌신은 실습과 실제 근무를 통하여 조금씩 생겨나는 것이지 처음부터 이를 갖고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폄하하려는 것도 아니고 진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존중하니까.




요즘의 예비 사회복지사들


지금도 그들과 만날 기회를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갖는다. 당장 모교의 후배들 소식을 문자든 카카오톡이든 아예 안 받지도 않으니까. 4년 혹은 그 이상 공부를 하면서 1급 자격증 취득과 현장으로 나가기 위한 실무역량을 쌓고 있을 전국의 예비 사회복지사들, 응원한다.


다만 현실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과거에 비해 실천현장으로 나오는 예비 사회복지사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을. 인구감소같은 고리타분한 명제는 가져오지 말자. 약간의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모든 걸 대변하지는 않으니까. 


예전에는 '종합복지관' 혹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소수 CSR이나 NPO 등에서 활약하기 희망하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고. 한 쪽으로 몰리긴 했지만 진출분야는 잔가지뻗듯 다양했던게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진로루트였다고. 


하지만 매체의 발달로 실천현장의 명암이 낱낱이 공유되고 워라벨, 욜로를 떠나 자기의사와 주장을 분명히 하는 세대로 교체되면서 무조건 복지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친구들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히려 탈복지,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래. 아니면 취업이나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쉬거나 단기근무 중심에 초점을 둔 졸업생들도 존재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아니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처럼 개입이 필요한걸까?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본인만의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 그 이유에 근거하여 지역사회에 나가 신념으로 발전시켜 복지 서비스를 실천한다고 본다. 자신의 성향도 가미하면서. 무슨 이야기냐면, '사회복지사는 착하다', '좋은 일 한다', '헌신 혹은 희생정신이 투철하다'이런 낡은 프레임으로 더이상 바라봐서는 오늘날의 사회복지 생태계를 십분지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거다.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하여 공부하는 이들이 반드시 복지관이나 센터, 재단 등으로 입사하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사회복지사다. 사회적 인정을 받기위한 자격증 취득은 필수이나, 우리가 하는 일은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자격증 취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업들이 존재한다. 예전부터 강조되온 <전문성>여부가 케케묵었지만 왜 뜨거운 감자로 늘 종사자들의 술 한잔에 오르락 내리락하는지 경험해보면 알 것이다.


정규과정을 밟고 올라온 이들의 진학 의도와 목적을 자의적 판단으로 해석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거기서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기본개념과 원리, 모토 등이 이해될 것이다. 그리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또 다른 루트(사이버대, 평생교육원, 전문대 등)에 대한 시야와 고찰이 생길 것이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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